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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 외부 공지 안하는 샤오미… 알고 보니 가격 천차만별
공정거래법 탓하는 샤오미... “외주 업체의 수리비 책정 간섭 못해”
부품 수급 문제도 소비자 불만... “3개월간 ‘레드미노트13 프로’ 액정 공급 없어”
샤오미폰 해외서 구매하면 국내서 AS 불가… 삼성·애플은 차별 없이 가능

그래픽=손민균

중국 샤오미의 국내 사후관리(AS) 센터들이 통일된 가격 기준 없이, 제각각 다른 스마트폰 수리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종별 수리비를 공지하는 삼성전자·애플과 달리 예상 수리비에 대한 외부 공지가 없어 샤오미 고객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샤오미 폰인데 센터마다 다른 수리비
27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국내 샤오미 AS센터들은 스마트폰 액정 교체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샤오미 스마트폰 ‘레드미14C’의 경우 광명점은 5만3000원, 구로점은 7만8000원의 액정 교체비를 각각 안내했다. ‘레드미노트13’는 광명점은 10만1000원, 구로점은 9만7000원으로 차이가 났다. ‘레드미노트13 프로 5G’의 액정 교체비도 구로점은 13만3000원인데, 광명점에선 12만2000원으로 상이했다. 최근 국내 출시한 ‘샤오미 울트라15’의 액정 교체비를 물었지만, 두 지점 모두 “아직 수리 단가표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가격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

현재 샤오미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상 스마트폰 수리비에 대한 외부 공지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와 챗봇을 통해 기종별 수리비를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샤오미 AS센터(구로점) 관계자는 “부품별 단가표가 있어도 대리점마다 공임은 물론 가격을 다르게 받고 있어 공개가 안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신 모델은 아직 부품 단가표가 안 나온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수리 부품도 수급이 안 돼 고장이 나도 수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현재 외주 업체인 SK네트웍스서비스 서비스엔을 통해 전국 14개 지점에서 AS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7월 국내 총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직영 AS센터를 한 곳도 설립하지 않았다. 170여곳의 스마트폰 직영 AS센터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나 80여곳의 직영 수리점을 갖춘 애플과 대조적이다.

‘공정거래법 규제 탓’ 주장하는 샤오미
샤오미 AS센터마다 수리비 안내가 다른 건 샤오미가 직접 외주 업체의 수리비 책정에 관여하고 있지 않아서다. 샤오미 측은 “현행법상 외주 업체의 수리비 책정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제품 수리비 공지를 위해 홈페이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7월 중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샤오미가 언급한 현행법은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 제46조다. 이 조항은 사업자의 재판매가격유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재판매가격유지행위는 사업자가 상품 또는 용역을 거래함에 있어 거래 상대방이나 다음 유통단계의 사업자에게 그 거래가격을 지정하거나, 해당 가격에 따라 상품 또는 용역을 판매·제공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말한다. 샤오미가 외주 수리업체에 부품을 판매하고, 수리 업체가 소비자에게 부품을 재판매하는 구조라서,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대표는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국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겠다는 샤오미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외주 AS업체의 수리비를 통일하는 게 법적 규제 때문에 어렵다면 지점별로 다른 수리비를 공지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직구 대행업체가 쿠팡·G마켓 등에 올린 한 상품 설명에 “AS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정두용 기자

“3개월간 액정 공급 없어” 수리 지연… 中 직구 기기는 AS 대상서 제외
샤오미코리아의 수리 부품 수급에도 구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샤오미 AS센터 직원은 “샤오미에서 수리 자재(부품)를 공급해 주지 않아 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최근 레드미노트13 프로의 경우 액정이 3개월간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구매한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샤오미 이용자들의 불만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의 AS를 국내 센터에서 받을 수 있지만, 샤오미코리아는 AS 대상 스마트폰을 국내 정식 발매 기기로 제한하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 직구 대행업체가 쿠팡·G마켓 등에 올린 상품 설명에도 “AS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샤오미는 작년 9월 한국 법인(샤오미코리아)을 세우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대표는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한 제품의 경우 완벽한 AS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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