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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공격 행위를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나치 시대에 대한 반성으로 이스라엘을 옹호해온 독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가자지구의 비극에 더는 우호적 입장을 견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서부독일방송에 출연해 현재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겪는 피해 수준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이어 “이 정도 수준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더는 하마스와의 싸움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연락해 “지나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을 전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비롯한 ‘원죄’로 이스라엘 비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독일 정치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선물’이나 ‘기적’으로 불렀다. 그러나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인도주의 위기가 커지면서 독일의 딜레마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면적인 지상 작전을 재개하는 ‘기드온의 전차’가 선포된 후 독일 내의 비판 목소리는 커져 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지난 25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추방은 안 되며, 기아 사태는 종식돼야 한다”며 “견딜 수 없는 인도적 고통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펠릭스 클라인 독일 총리실 반유대주의 특임관도 지난 24일 “팔레스타인 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인도적 상황을 고의로, 극도로 악화하는 건 이스라엘의 국가 존립 보장과 무관하다”고 발언했다.

시민들도 대부분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장기화에 비판적이다. 최근 독일 공영방송 체트데에프(ZDF)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0%는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내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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