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순방 첫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브리지트 여사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장면.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48)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을 부인 브리지트(72) 여사가 밀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동남아시아 순방 첫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그의 얼굴에는 빨간 소매의 누군가의 두 손이 날아들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뒤로 밀리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전용기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비행기 밖으로 걸어나왔다. 뒤이어 브리지트 여사가 내렸는데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밀었을 때 보였던 그 빨간 옷을 입고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용기 계단을 내려가기 전 브리지트 여사를 향해 자신의 팔을 잡으라는 듯 내밀었지만 브리지트는 이를 무시한 채 난간을 잡았다. 이후 이런 모습이 찍힌 영상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평소 적대적이었던 친러시아 계정 등에서 퍼져 나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동남아시아 순방 첫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애초 이 영상이 가짜라며 해당 사건에 대해 부인했지만 추후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인정했다. 한 대통령 측근은 "부부간 평범한 말다툼"이라고 애써 축소했다.
또 다른 측근은 기자들에게 "대통령 부부가 순방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장난치며 긴장을 푼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그저 친밀한 순간이었을 뿐"이라며 "더는 설명으로 음모론자들의 억측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7일 2박 3일간의 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뒤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2007년 자신보다 24세 연상인 고교 은사이자 친구 어머니 브리지트와 결혼했다. 2017년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재선에도 성공해 2027년까지 재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