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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사거리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두팔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처음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유세 연단에 올랐다. 이날 서울 노원·도봉·강북 유세에서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의 손을 잡고 두 손을 번쩍 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함께 가자”고 외쳤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그동안 ‘탄핵이다, 계엄이다’ 여러 어려움이 많고 장사도 잘 안 되지 않냐. 죄송한 마음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아 큰절을 올린다”며 큰절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후 도착한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는 결국 중도층이 승패를 좌우할 거다. 그분들이 바로 여기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하게 선 긋고 친윤(친윤석열) 구태정치와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얘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유세복엔 ‘김문수’ 글자 없이 기호 2번만 써있었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가 떠난 뒤에도 “저는 독재를 못 막는다. 김문수는 힘이 없다”며 중도층 지지를 호소했다. 노원·도봉·강북은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국민의힘 험지로 꼽힌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이번 대선은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 유능한 경제와 선동 경제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주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 규제혁신처 신설 등을 약속했다. 직원 200여명도 김 후보가 도착하자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토(故土)인 경기 남부를 집중 공략했다. 그가 지사를 물러난 4년 뒤 경기지사에 취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발언도 더욱 날 세웠다. 이 후보는 마침 이날 똑같이 경기 남부를 찾았는데, 김 후보는 보란 듯 이인제·임창렬·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함께 다니며 이 후보와 차별화하려 애썼다.

김 후보는 이날 첫 유세인 경기 안성부터 ‘이재명 때리기’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 동탄-안성 연장,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하며 “저는 결혼하고 어디 나가서 총각이라고 거짓말해본 적 없다. 저는 어디 가서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기도에 평택 삼성전자, 미군 기지,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 신도시, 파주 LG 신도시, 남양주 다산 등 대장동보다 수십 배를 개발했다”며 “제가 구속되고, 비리로 재판받는다는 말 들어봤느냐”라고 되물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안성시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는 또 보안상의 이유로 방탄조끼를 착용 중인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방탄조끼 입고도 벌벌 떨다가 방탄유리 뒤집어쓰고, 그러고도 겁이 나서 유죄 취지 판결한 대법원장, 대법관을 탄핵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며 유세복을 벗고 ‘일자리 대통령’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여줬다.

이 후보의 경제 공약도 맹비난했다.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왜 가만히 집에 있는 사람한테 25만원을 주냐”며 “발상 자체가 후보가 표를 사기 위한 매표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가 예산실을 대통령 직속으로 두겠다고 한 것에 대해 “북한은 모든 걸 당 수령이 하는데 이건 수령급에 해당하는 무지막지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오산시 오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보수 진영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지만, 김 후보는 “국민 민심이 판단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지방시대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 명시 ▶GTX 지방 대광역권 확장 ▶세종시 행정수도 조기 완성 ▶의과학 분야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 80%까지 확대 등을 약속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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