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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교사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자 50명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은 항상 학생들을 우선시하셨다. 먹을거리도 사주시고, 유쾌하게 대하셨다"며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교사와 학생에게 모두 안전한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여전히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 저희와 장난쳐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선명하게 생각난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돌봐주셨다"며 "선생님께서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는 걸, 우리는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요"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 사이트에서는 졸업생의 글도 올라왔습니다.

"1학년 때 선생님 수업 시간에 잔 게 너무 후회된다. 부고 문자를 받고도 현실을 부정했다"며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사고나 치면서 공부와 담을 쌓고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선생님을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했습니다.

노조 측은 "다시는 참된 선생님들의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자들이 보내는 글"이라며 편지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숨진 교사의 아내는 고인이 최근 한 학생 가족의 집중적인 민원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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