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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도봉서 김문수와 첫 동반 유세
충청서 '지방분권' 세종 이전 개헌 약속
경기도지사 실적 부각…이재명과 비교
"李, 윤석열 이상으로 자기 반성해야"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보수층 결집으로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대선 캐스팅보터인 충청을 훑고, 자신의 정치 홈그라운드인 경기 지역을 찾아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저녁 서울 강북 유세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공식 선거 운동 시작 12일 만에 김 후보와 처음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합동 유세에 선을 그어온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세상을 막기 위해 나왔다"면서도 "친윤석열(친윤) 구태 정치와 확실하게 개혁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국민의힘 내부를 여전히 직격했다.

'깜짝' 등장해 김문수 향해 직격



김 후보는 이날 경기 남부권과 서울 강북 지역을 돌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상승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중도층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진행된 집행 유세에는 부산과 대구 등 지역에서 별개로 선거 운동을 전개해 온 한 전 대표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무대에 올라 "이재명은 사악해서 위험한 게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며 "우리가 명분 있게 싸우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 중도층이 결국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분들이 김문수 후보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하게 선 긋고 친윤 구태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친윤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던 한 전 대표가 김 후보 전면에서 재차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서로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치며 "우리는 손잡고 승리할 그날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 요구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앞서 경기 오산역 앞에선 과거 택시 운전을 하며 오산역 광장 조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약 200억 원을 지원했던 일화와 아모레퍼시픽 공장 유치 등 실적을 거론했다. 지역 숙원 사업 해결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용인 유세에서 "수도권 규제에 묶이고, 계획이 부족해 난개발됐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세계적인 반도체 단지가 되도록 확실하게 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일자리 많이 만들 수 있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도지사 실적 부각하며 '이재명 차별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충남 천안시 충남도당사에서 '전국을 새롭게'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천안=정다빈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충청에서 지방분권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유세를 시작했다. 충남 천안을 찾아 개헌을 통해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명시하고, 세종을 행정수도로 조기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집권 이후 세종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빠르게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확인했다. 이 밖에도 △지방정부에 자치입법권·자치재정권 권한 이양 △균형발전 특별회계 규모를 현재 연간 14조7,000억 원에서 30조 원으로 증액하는 등 지방분권 공약도 약속했다. 그린벨트 등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대한 규제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되면 1년 이내로 거의 대부분, 아찔할 정도로 풀어드리겠다"고도 공언했다.

경기 지역으로 넘어와선 수도권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에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를 강조하며 "평택 삼성전자 공장,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 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을 만들었다"고 뽐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도 제가 구속됐단 얘기, 제가 비리로 재판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며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정면 겨냥했다.
유세 도중 "저는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선거 운동복을 벗고, '현장 대통령 김문수'가 적힌 티셔츠를 내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역대 경기도지사들과 함께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 이인제, 김 후보, 임창열 전 지사. 평택=정다빈 기자


같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와 차별점을 부각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제가 도지사 할 때 청렴도가 16등에서 전국 1등으로 올라가고, 이재명 후보 때는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증원'과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을 철회한 점에 대해서도 "철회는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대혼란, 민주주의의 대후퇴를 가져왔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상으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또 다른 치적으로 강조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선
"이번 대선은 진짜 경제와 가짜 경제의 대결"
이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진과 간담회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게 전폭 지원하겠다"며 규제 완화, 반도체특별법 처리 등을 약속했다. 후보 직속으로 신설된 '김문수 진짜경제팀'도 소개했다. 추경호·송언석·박수민·최은석 의원 등으로 구성된 진짜경제팀은 이 후보의 호텔경제론, 커피 원가 120원,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 등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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