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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로 화제…캐릭터 '제이미 맘' 논란에 "미안한 마음"
올해 백상예술대상 예능상 받아…"애착 가는 캐릭터는 '린자오밍'"
마트나 카페서도 새 인물 연구…"정극 연기 목표, 염혜란 같은 엄마 역 해보고파"


방송인 이수지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돈 두 댓, 그렇게 하지 않아요.", "예, 여보세요. 린자오밍입니다."

방송인 이수지(40)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이미 맘'부터 린자오밍, 성형외과 실장님, 가수 싸이, 배우 김고은 등 여러 캐릭터로 쉴 새 없이 분하며 입담을 뽐냈다.

자기 이야기를 할 때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이수지의 목소리로 돌아왔지만, 짤막한 답변에도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표정을 더했다.

이수지는 지난달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예능상을 받은 요즘 대세 희극인이다.

쿠팡플레이 코미디 시리즈 'SNL코리아'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구독자 77만명인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SNL 한 시즌이 10주 단위인데, 그게 끝나고 나니 진짜 심심했다"며 "(시즌 사이에) 캐릭터를 만들어 선보이고, 잘 되면 SNL에서 써도 좋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선보인 제이미 맘 캐릭터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핫이슈지'에서 선보인 대치동 엄마 제이미 맘은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제이미 맘은 평소 명품 옷을 걸치고 나긋나긋한 말투를 쓰지만, 짧은 영어 실력 탓에 원어민 선생님과는 콩글리시로 대화하고, 화가 나면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인물이다.

4살짜리 아이에게서 '영재적인 모멘트'를 발견했다며 '학원 라이딩'(학원까지 차로 태워주는 일)를 하며 사교육에 목숨을 거는 모습이 강조되면서 대치동 엄마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불러왔다.

그는 유튜브 영상 속 제이미 맘이 걸친 명품들은 대부분 빌린 것이라며 "그래서 사이즈가 좀 작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 캐릭터가 수백만 조회수를 보이면서 대치동에서 '학원 라이딩'을 하는 배우 한가인의 영상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한가인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수지는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도 "오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쉽기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제는 뭔가를 콘텐츠로 만들 때 한 번 더 고민해보게 됐다"고 언급했다.

"사실 이런 고민을 우선순위에 두면 창작이 막히는 느낌도 있어요. 다수가 웃을 수 있는 공감되는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누군가 연상되지 않는지, 불편하게 여겨지지 않는지 생각해보는 편이죠."

여러 캐릭터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은 린자오밍이라고 꼽았다.

그는 "제가 29살에 만난 린자오밍이란 캐릭터는 KBS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볼 때 선보인 것을 다듬은 것"이라며 "개그우먼 이수지의 이름을 알린 캐릭터여서 가장 마음에 남아 있다"고 했다.

이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 인물을 연구하고 만드는 중이다.

그는 "마트나 카페에 갈 때 가급적 이어폰을 끼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말투를 들으려고 한다"며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생각나면 메모를 해두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코미디언이 되고 싶냐는 말에는 "지금처럼 새 시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분들이 불편함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지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수지는 2008년 SBS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2012년 재도전해 KBS 27기 공채 개그맨이 됐다.

이후 K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보이스피싱을 다룬 코너 '황해'에서 조선족(한국계 중국인) 말투의 린자오밍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KBS에서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2014년)에 이어 이듬해 우수상, 그다음 해 최우수상을 받으며 KBS 대표 여성 코미디언으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tvN 코미디 프로 '코미디 빅리그'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부터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1부터 7까지 내리 출연하며 쉼 없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쉬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인터뷰 도중에도 새 캐릭터나 콘텐츠가 떠오르면 스마트폰에 곧장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미디 빅리그' 무대가 끝나고 SNL에 출연하기 전까지 1년 반 정도를 쉬게 되면서 '내가 다시 개그를 할 수 있을까',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고, 지금도 쉬는 날을 가장 힘들어한다"고 떠올렸다.

백상 예능상까지 받은 이수지의 다음 목표는 정극 배우에 도전하는 것이다.

중학생 때 연극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중학생 때 연극반에 들어갔는데 자꾸 감초 역할만 줬다. 그래서 코미디언으로 꿈을 정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미 '신병' 시즌 2·3, '눈물의 여왕'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주로 코믹한 역할을 소화했다. 앞으로는 웃음 대신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염혜란 선배님처럼 엄마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하는 게 참 재미있는데, 코믹 연기와 정극 연기는 에너지를 쓰는 법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공부해서 연기로 감동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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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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