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6일에도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 유세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등 막판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연세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개혁신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며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만약 정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는 것이 중요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그냥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사퇴하면) 국민은 합리적이고 계엄에 자유롭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 자유로운 저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그 쉬운 길을 놔두고 계속 본인들 욕심을 못 버려서 계엄을 일으키고도 말장난으로 집권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이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제가 단일화 협상에 뛰어들어서 이긴다고 한들, 저는 그 세력이 결국 어떻게 나올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한 통합 후보 선출에도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라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라느니 하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강압과 꼰대주의에 맞서서 우리는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그런 우리가 초심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신당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은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은 어떤 조율도,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고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단일화 설득전’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 빅텐트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은 지난 25일 이 후보가 유세를 펼친 서울 종로 유세현장에 사전 조율 없이 찾아갔다고 한다. 앞서 이 후보가 “모든 전화 수신을 차단하겠다”고 하자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신 의원의 대화 요청에 이 후보가 사양하자, 신 의원은 이 후보 차량에 동승하려고 했다고 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신 의원이 지난주에도 후보 유세 현장에 찾아왔다. 어제(25일)는 후보 차량에 함께 타려고 해 당황했다”며 “두 사람이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오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안 의원은 가천대 학생식당에서 이 후보가 진행한 ‘학식 먹자 이준석’ 캠페인에 동행해 이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진, 초선, 정치권 많은 원로부터 평론가까지도 이 후보님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도 “원래 국민의힘에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연락이 많이 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개적인 단일화 요청과) 특별히 다른 얘기가 없다. 진정성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회의론도 나온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선택지를 이 후보가 받아주느냐, 주지 않느냐의 문제지 더 이상 다른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2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기본적으로 이 후보가 정치적 필요성을 느끼고 결단할 문제”라며 “우리는 김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후보 결단이 필요한 사안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거나 목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원로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ㆍ윤석열 단일화도 사전투표 전날 이뤄지지 않았나. 27일 마지막 토론이 끝나면 이 후보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91 김용태 “이준석 ‘단일화 불응’ 뜻 존중… 3자구도서 김문수 승리 확신” 랭크뉴스 2025.05.27
48690 “진보·보수·개혁 총출동”…진짜 대선보다 뜨거운 KBS 개표방송 랭크뉴스 2025.05.27
48689 민주 김민석, 김문수 만난 이낙연에 “사쿠라 행보 대단원” 랭크뉴스 2025.05.27
48688 73세 남편이 72세 아내에 신장이식···혈액형 불일치도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5.05.27
48687 김용태 “단일화 거부 이준석 뜻 존중…김문수 3자 구도서 이길 수 있어” 랭크뉴스 2025.05.27
48686 마포구 빠진 ‘마포 소각장’ 사용연장협약···“서울시, 200억원 도로 가져가라” 랭크뉴스 2025.05.27
48685 김문수, 이낙연과 '개헌·공동정부' 합의…11시 긴급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5.05.27
48684 이준석, 신도시 공실 문제 ‘구조적 차단’ 공약 발표... “제2의 거북섬 사태 방지” 랭크뉴스 2025.05.27
48683 김용태 "이준석 뜻 존중할 필요 있어‥3자 구도서도 승리 확신" 랭크뉴스 2025.05.27
48682 이낙연, 김문수와 전격 연대…‘개헌·공동정부’ 합의 랭크뉴스 2025.05.27
48681 이준석, 김재원 겨냥 "구태 정치인 싹 청소하자" 독자노선 못 박기 랭크뉴스 2025.05.27
48680 ‘아빠 보너스제’ 육아휴직 급여 인상…1월 휴직부터 소급 적용 랭크뉴스 2025.05.27
48679 "주가 바닥 찍었다" 증권가 평가에…에쓰오일 주가 6%대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27
48678 황정음, 이혼 소송 종료… “18억원 규모 부동산 가압류 해제 예정” 랭크뉴스 2025.05.27
48677 전용기 문 열리자 빨간 소매가 ‘퍽’… 25살 연상 부인에게 얼굴 맞은 마크롱 랭크뉴스 2025.05.27
48676 이준석 “국힘은 단일화 스토킹, 이재명은 단일화 호들갑…미동 않고 완주”[인터뷰] 랭크뉴스 2025.05.27
48675 “아메리카노 500원”… 빽다방, 내달 12일까지 릴레이 할인 진행 랭크뉴스 2025.05.27
48674 민주당 윤호중 “김문수는 20년 볼셰비키, 30년 파시스트로 산 사람” 랭크뉴스 2025.05.27
48673 김문수-이낙연, 전날 비공개 회동... “국민의힘-새미래민주 ‘연대방안’ 논의” 랭크뉴스 2025.05.27
48672 이재명 49%·김문수 35%·이준석 11% [갤럽]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