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숨진 제주 교사의 졸업생 제자가 쓴 편지. 제주교사노조 제공

제주의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ㄱ교사를 그리워하는 제자들이 50통의 추모 편지를 썼다.

중학교 시절 ㄱ교사와 함께했던 졸업생 50명은 26일 제주교사노동조합을 통해 편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현재 고등학생이다. 편지를 처음 제안한 졸업생은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셨는지 세상에 알리고 싶고 이대로 잊히게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친구들과 어렵게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제자들은 갑작스럽게 ㄱ교사를 잃은 슬픔을 전했다. 고아무개군은 “아직도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 저희와 장난쳐 주시던 모습이 선명한데, 이렇게 글로 선생님을 불러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썼다. 김아무개군은 “때로는 누구보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주시던 그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며 “이제는 그 따뜻한 미소도, 다정한 목소리도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했다.

숨진 제주 교사의 졸업생 제자가 쓴 편지. 제주교사노조 제공

제자들 기억 속 ㄱ교사는 마지막 학생이 나갈 때까지 학교에 남아있고,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자주 보여주며, 방황하는 학생에게 먼저 손 내미는 교사였다. 강아무개군은 “선생님은 수업마다 항상 힘든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수업하셨고 정말 지금도 선생님과 함께한 과학 수업을 잊을 수 없습니다”고 했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을 향한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도 이어졌다. 고아무개군은 “다시는 어떤 선생님도, 어떤 친구도, 이런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부디 관계자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선생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유족의 동의를 받고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2117개의 애도 글이 올라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13 "이러니 강남 살지"… 한강 경계로 아파트 3.3㎡당 2000만 원 격차 [집슐랭] 랭크뉴스 2025.05.28
49112 대선 ‘여론조사 블랙아웃’ 첫날···수도권 도는 이재명, 영남 가는 김문수 랭크뉴스 2025.05.28
49111 "영어 유치원, 90%는 망한다" 대치동 영어학원장 내부고발 랭크뉴스 2025.05.28
49110 [메드테크, 우리가 국대다]⑦ ‘뇌가 먹는 약’ 디지털 치료제…뇌졸중 후유증 정복한다 랭크뉴스 2025.05.28
49109 부산·창원 시내버스 파업 돌입…첫차부터 운행 중단 랭크뉴스 2025.05.28
49108 [단독] 노상원, 계엄 한달 전 ‘양정철 포함 체포명단’ 정보사쪽 전달 랭크뉴스 2025.05.28
49107 [비즈톡톡] ‘11명’이 조사하는 SK텔레콤 해킹 사고… KT·LG유플러스까지 들여다본다는데 랭크뉴스 2025.05.28
49106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버스 정상운행(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28
49105 출근길 대란 피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하고 정상 운행 랭크뉴스 2025.05.28
49104 전국 곳곳 돌풍에 소나기…초여름 더위 지속 랭크뉴스 2025.05.28
49103 [단독] "유비도 삼고초려" 김영선이 문자한 날…오세훈, 명태균 만났다 랭크뉴스 2025.05.28
49102 미·EU 무역긴장 완화에 주식·달러·국채 다 올랐다…‘낙관론보단 안도감’[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5.28
49101 “그래도 2번 아인교” “국힘 뽑을 순 없잖아요”…쪼개지는 부산 민심 랭크뉴스 2025.05.28
49100 이재명 “계엄 때 집에가서 샤워했나” 이준석 “뭘 원하는 건가” 랭크뉴스 2025.05.28
49099 '300억 지원' 백종원, 통 큰 결정...이 가격 실화야? 랭크뉴스 2025.05.28
49098 비자 심사에 SNS 댓글까지 살펴보겠다는 美…“트럼프 행정부, 유학생 심사 강화” 랭크뉴스 2025.05.28
49097 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 HBM4 협상 마무리 단계… ‘HBM 1위’ 자리 굳힌다 랭크뉴스 2025.05.28
49096 이준석 "법카로 과일만 2.8t? 집에 코끼리 키우나"…이재명 "엉터리 조작 기소" 랭크뉴스 2025.05.28
49095 이상한 한국, 중산층 60%인데…그 중에 절반이 "나는 하위층" [2025 중산층 보고서] 랭크뉴스 2025.05.28
49094 “동생 사고 현장, 살인 현장 다름없어…법 있는데도 안 지켜 문제” 랭크뉴스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