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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이준석 ‘지하에 계신 노무현’은 일베 용어” 주장도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발언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오른쪽). 왼쪽은 2019년 4월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 연합뉴스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가 ‘노무현 장학 증서’를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구역질이 난다”고 하자 이 후보가 “교묘한 비방”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천 전 이사는 “사악하다”며 다시 한번 맞받아쳤다.

천 전 이사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반론에 대한 재반론’이라는 글에서 “동문서답으로 논지를 피해 가며 내 주장과 많은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이 후보의) 재주를 보니 (전날 말한) 교활하다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천 전 이사는 “(과거엔) 노무현과 선을 긋던 자가 이제는 ‘저한테 직접’ ‘저에게’란 말을 넣어 마치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을 (내가) 지적한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퇴출시키기 위해 저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마저 생긴다”고 말했다.

천 전 이사는 이 후보의 반박이 “참으로 탁월하다고 할 만한 사악한 기술”이라며 “봉하에서의 인터뷰에 대해 국민에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전날 두 사람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께서 내게 직접 장학 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며 “22년 뒤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참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 잘 실천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맡은 천 전 이사는 “‘대통령 과학 장학생’은 김대중 정부에서 입안하고 노무현 정부인 2003년부터 시행됐다”며 “노무현 재단에서 선발하는 ‘노무현 장학생’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천 전 이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백몇십명 정도로 매년 수여했는데 이준석도 그중 한 명(에 불과하다)”며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기까지 하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고 반발했다.

이러한 천 전 이사의 발언이 보도되자 이 후보는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에서 주는 장학금의 장학증서를 받은 것이지 노무현 재단의 노무현장학금을 수령한 적이 없다”며 “교묘하게 이 두 가지를 섞어서 이야기하고 모 언론사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식의 이야기를 통해 후보자 비방하는 기사를 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 후보는 이날 재차 글을 올려 “노무현 대통령 사후 설립된 노무현 재단의 장학금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 시기 국비 장학금 받았다니까 이제는 왜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처럼 장난치냐고 하면서 프레임 전환해 가면서 가짜뉴스 퍼뜨리려나 본데, 직접 장학증서 주셨다”며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사진을 올렸다. 이 후보는 “유사 친노의 문제는 노무현 정신을 기리고 전파하겠다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자기편’이 아닌 사람이 언급하면 죽일 듯이 달려들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며 “지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이 편협한 그대들을 보면서 얼마나 개탄하시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반박 글을 올리며 “지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해당 표현이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의 ‘지하에 계신 노무현’ 발언 논란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며 “지난 10년 넘게 일베에선 ‘노무현은 국정원 지하실 523층에 살아있다’는 식의 조롱 드립을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게 일베에만 머무른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 틱톡, 각종 앱, 커뮤니티 등을 타고 10대 청소년들 사이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기성 정치인들이 몰랐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절대 몰랐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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