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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300대·미사일 70발 퍼부어…美특사 "제네바 평화의정서 위반"
대규모 공방에 '이스탄불 합의' 포로교환 의미도 퇴색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된 러시아 드론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브뤼셀=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정빛나 특파원 =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사상 최대 규모 드론 공습을 퍼부으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밤사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30여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하루 새 이뤄진 드론 공격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dpa,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12명이 숨졌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테러 공격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고 있고 매일 같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의 침묵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침묵은 푸틴을 오히려 부추길 뿐"이라며 "지금 중요한 건 미국과 유럽 국가를 비롯해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결단"이라고 호소했다.

유럽은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ARD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에 관심이 없고 전쟁을 계속하고자 한다"며 "이를 용납해선 안 되며 유럽연합(EU)은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가장 강력한 국제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첫 반응이 나왔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1977년 채택된 제네바 평화 의정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네바 평화 의정서는 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의 부속 의정서로, 국제적 무력 충돌의 희생자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다.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모스크바 허브 공항인 셰레메티예보를 포함해 최소 4개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로 날아오던 드론 12기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지하철 대피소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23∼24일 밤사이에도 러시아는 미사일 14발, 드론 250대를 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이 공격으로 키이우, 오데사 등 곳곳에서 민간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했다.

같은 시간 러시아도 벨고로드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있었다며 드론 94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 합의에 따라 전쟁포로 교환을 실행했으나 대규모 드론 공방 탓에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협상에서 양측은 '신뢰 구축 조처' 일환으로 전쟁 포로 1천명씩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단일 교환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23일 각각 390명, 24일 307명에 이어 이날 303명의 포로를 본국으로 돌려보내면서 합의 이행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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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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