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의 한 식당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업종인 카페, 편의점이 문을 닫고 있다. 카페와 편의점은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코로나19 당시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포화에 소비 위축이 겹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길어진 내수 부진에 수출 부진까지 겹쳐 오는 29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커피 음료점은 9만5337개로 1년 전보다 743개 줄었다. 1분기 기준 매장이 감소한 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커피 음료점은 2018년 1분기 4만5203개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6만2916개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 2023년에는 9만391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9만6080개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과 요식업도 위축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사업자는 5만310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개 감소했다. 이 또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호프 주점 사업자는 2만2493개로 1년 새 1802개가 줄었고, 한식·중식 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가 감소했다.



대표적 생활 밀착형 자영업자의 감소는 이미 포화된 시장과 배달 수수료 등 원가 부담에 12·3 불법 계엄 등으로 내수 침체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1년 전보다 0.72% 감소한 약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소비 여력도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9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당시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도 6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내수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발 관세 정책 등으로 수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내수마저 부진을 이어간다면, 한은이 29일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기존 1.5%의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하향 조정하는 것도 불가피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절반 수준인 0.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내수가 살아날 만한 구조적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며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된다 해도 소비와 투자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06 "尹, '의원 끄집어내, 도끼로라도 문 부숴' 지시" 증언 랭크뉴스 2025.05.27
48505 변호사 "손흥민 '임신 협박女' 공범보다 중한 처벌 가능성" 왜 랭크뉴스 2025.05.27
48504 민주, 대법관 100명 증원법 등 철회…민감이슈 차단 총력전 랭크뉴스 2025.05.27
48503 전용기서 부부싸움?…부인에게 얼굴 맞은 마크롱(종합) 랭크뉴스 2025.05.27
48502 트럼프 "하버드대 4조원 보조금 회수 고민 중... 직업 학교 지원에 쓸 것" 랭크뉴스 2025.05.26
48501 경찰 '농지 불법 임대 의혹' 윤석열 장모 최은순씨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5.05.26
48500 국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윤상현 랭크뉴스 2025.05.26
48499 '결혼 9일' 임성언 날벼락…200억 사기 의혹 남편 측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5.05.26
48498 경찰, 윤석열 장모 최은순 ‘농지법 위반’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5.05.26
48497 마크롱 얼굴 날아든 주먹, 부인이었다…"장난친 것" 무슨일 랭크뉴스 2025.05.26
48496 고민시 측, 학폭 의혹에 "사실무근…법적 조치 검토" 랭크뉴스 2025.05.26
48495 직장인 10명 중 6명 "동료 결혼식 축의금, 10만 원이 적당" 랭크뉴스 2025.05.26
48494 尹, 의대 2000명 고집한 이유? 풍수 대가 폭발한 '6가지 주술' 랭크뉴스 2025.05.26
48493 트럼프 "하버드대 보조금 4조원 회수…전국 직업학교 지원 고려" 랭크뉴스 2025.05.26
48492 "2시에 가도 못 사요"…美 진출 한 달만에 3만 명 몰린 '이 음식' 랭크뉴스 2025.05.26
48491 인권위원장 또 궤변 "윤 방어권, 인권위로서 해야 했던 것" 랭크뉴스 2025.05.26
48490 전용기서 부부싸움?…부인에게 얼굴 맞은 마크롱 랭크뉴스 2025.05.26
48489 2기 진실화해위 조사 종료‥정치 논란 속 과거사 2천여 건 묻혔다 랭크뉴스 2025.05.26
48488 ‘돌아설라’ 자세 낮추는 1번···‘돌아서라’ 반명 모으는 2번 랭크뉴스 2025.05.26
48487 김건희 비서 자택서 샤넬 상자 압수…김 여사 측 "사건과 무관"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