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하루 아침에 아이가 증발한 듯 사라진 그 날 그 시간에 삶이 멈춰선 이들이 있습니다.

장기 실종 아동의 부모들입니다.

오늘(25일) 36년 전 사라졌던 초등학생이 가족과 상봉한 극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만, 이런 재회는 극소수일 뿐입니다.

오늘 실종 아동의 날을 맞아, 오늘도 기적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자현 기잡니다.

[리포트]

32년 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13살 박정순 양이 실종된 골목입니다.

정순 양은 중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으러 집에서 400m 떨어진 초등학교를 가는 도중 실종됐습니다.

가족들은 전단지 수만 장을 제작해 전국을 찾아 헤맸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꺼내 보는 딸과 찍은 사진, 젊었던 아빠는 어느덧 70대 노인이 됐습니다.

[박찬대/박정순 양 아버지 : "와서 어깨, 다리 주물러 주고 그 조그만 손으로 그러면서 자기 이렇게 키워 주고 해서 너무 고맙다고 할 때, 너무나 사랑스럽고 진짜로 보고 싶죠."]

정순 양처럼 20년 넘게 장기 실종된 아동은 전국에 천 백여 명이나 됩니다.

2004년 실종 아동 유전자 분석이 도입되면서 수십 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매우 드문 일입니다.

실종 기간이 길어질수록 단서를 찾기 어렵고, 경찰 인력 부족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서기원/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 "실종 아동 1년 전체 예산이 예방, 홍보, 가족 지원, 찾기 예산이 10억도 안 돼요. 홍보하고 이런 데 있어서도 부족하고 또 관련 단체들도 예산이 없으니까 일을 못 할 거 아니겠어요?"]

실종 아동을 방지하기 위해 미성년 아동을 대상으로 사전 지문 등록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등록률은 6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실종 아동 관련 연차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06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정치 양극화 해법 검증 랭크뉴스 2025.05.27
48605 AI 시대 사이버 공격 거세지는데… 정부는 보안 예산 줄이고 기업은 인력 부족 랭크뉴스 2025.05.27
48604 “위법인 줄 알지만”…‘투신 명소’ 강남 건물들, 옥상문 폐쇄 ‘고육책’ 랭크뉴스 2025.05.27
48603 열차 '덜커덩 덜커덩' 소리 없앤 권기안 전 서울철도청장 별세 랭크뉴스 2025.05.27
48602 누구로 단일화 물으니…"김문수" 51% "이준석" 30% [중앙일보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5.27
48601 [대선 D-7] 내일부터 여론조사 '깜깜이'…표심 어디로 가나 랭크뉴스 2025.05.27
48600 광장에서 깨달은 ‘모두의 바람’…잊히지 않는 대선이길 랭크뉴스 2025.05.27
48599 미국이 꺼낸 청구서 베일 벗었다...진짜 협상은 대선 끝나고 랭크뉴스 2025.05.27
48598 북한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신청 4년만 랭크뉴스 2025.05.27
48597 [현장+]한동훈, 김문수와 첫 합동 유세 "이재명 세상 막자" 랭크뉴스 2025.05.27
48596 트럼프 “하버드 보조금 회수”…판사 향해선 “쓰레기·괴물” 랭크뉴스 2025.05.27
48595 경찰, 한덕수·최상목·이상민 재소환…“CCTV 진술 엇갈려” 랭크뉴스 2025.05.27
48594 독일, 우크라에 ‘타우러스’ 제공하나…러 “위험한 결정” 랭크뉴스 2025.05.27
48593 [단독]초중고생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907명···‘유난 떤다’는 말에 피해 숨겼다 랭크뉴스 2025.05.27
48592 [속보] 북한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신청 4년만 랭크뉴스 2025.05.27
48591 [속보] 북한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신청 4년만 랭크뉴스 2025.05.27
48590 대선까지 남은 일주일, ‘변수’는 셋···격차·단일화·설화 랭크뉴스 2025.05.27
48589 [속보] 북한 '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신청 4년 만 랭크뉴스 2025.05.27
48588 상인들 “5시 통금, 매출 반토막”… 주민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랭크뉴스 2025.05.27
48587 직영 AS센터 없는 샤오미… 스마트폰 액정 수리비 ‘들쑥날쑥’에 소비자 분통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