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당진시에서 방탄유리에 둘러싸인 채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비(非)법조인 임용을 통해 대법관을 증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당내 일부의 입법안에 대해 “섣부르다”며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별 의원들의 입법 제안에 불과하며 민주당이나 제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법관을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대법관 임용 자격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며 법률에 관한 소양이 있는 사람’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법원은 최고 법원으로 대통령·국회의원의 당선 효력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런 자리에 비법조인을 앉히자는 법안까지 추진하니 대한변호사협회가 “사법 신뢰가 훼손된다”고 반대하는 것이다. 압도적 다수당으로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만일 대선에서 승리해 행정부를 거머쥐고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켜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학자들을 대법관에 임용한다면 삼권분립 원칙이 허물어질 우려가 있다. 이 후보가 26일의 전국법관대표회의와 다음 달 3일의 대선을 앞두고 박 의원안에 제동을 걸었지만 선거 후 해당 법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은 대선을 앞두고 한층 심화하고 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최근 도입하려는 ‘법 왜곡죄’ 적용 대상에 법관을 포함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대법원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 등 12명의 대법관을 상대로 초유의 국회 청문회까지 열었고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특검·탄핵 등을 거론하고 있다. 또 내란·외환 혐의 이외에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존의 형사 재판 절차를 정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 중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내놓았다. 이러니 이 후보의 각종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위인설법(爲人設法)’을 시도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삼권분립 수호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사법부 겁박 행태부터 멈춰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94 세계 첫 로봇 격투대회 승자는?…강펀치에 옆차기까지 ‘치열’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5.26
48393 "삼성폰 진짜 미쳤다"…북극 얼음 강물에 5시간 빠졌는데 '정상 작동', 기종은? 랭크뉴스 2025.05.26
48392 민주, 법관대표회의 '대선 후 논의 재개' 입장에 "적절한 결정" 랭크뉴스 2025.05.26
48391 대선 쟁점된 ‘거북섬’ 공방 진실은?…이재명 ‘치적’ 홍보하다 공격 빌미 랭크뉴스 2025.05.26
48390 [현장+]이재명, '최대 승부처' 경기 표심 잡기…"총알보다 강한 게 투표" 랭크뉴스 2025.05.26
48389 숨진 제주 교사 제자들이 보낸 편지… “힘든 시간 알아채지 못해 죄송해요” 랭크뉴스 2025.05.26
48388 "흐흐, 왜 이준석에 비교를?" 대학생 앞 '깜짝 질문'에‥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5.26
48387 [단독]‘종이 호랑이’ 된 공정위···CJ올리브영 과징금도 일부 취소 판결 랭크뉴스 2025.05.26
48386 성일종 "이재명, 민간인을 국방장관으로? 인사 기본 원칙도 몰라" 랭크뉴스 2025.05.26
48385 바위에 남은 선사인의 삶…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384 [속보]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랭크뉴스 2025.05.26
48383 신남성연대 간부 배 모 씨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 랭크뉴스 2025.05.26
48382 [속보]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17번째 세계유산 랭크뉴스 2025.05.26
48381 세금 미납 재판 7년째 불응 ‘일당 5억 황제노역’ 허재호, 뉴질랜드서 강제구인···소환 중 랭크뉴스 2025.05.26
48380 대선 재외국민 투표율 79.5% 역대 최고‥20만 5천268명 참여 랭크뉴스 2025.05.26
48379 “괜찮단 말씀 아직 귓가에”…숨진 제주 교사 중학교 제자 50통 추모 편지 랭크뉴스 2025.05.26
48378 "기술은 카피해도 신뢰는 불가" ‘팀타이완’ 만든 엔비디아-TSMC 30년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랭크뉴스 2025.05.26
48377 ‘1형 당뇨’ 9살 율아가 170km 걷기에 나선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26
48376 재외국민 20만5천명 투표…79.5% ‘역대 최고’ 투표율 랭크뉴스 2025.05.26
48375 다시 고개 든 코로나…모든 변이 잡는 K-범용백신 온다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