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을 모두 이행하려면 수백조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국정 공약 247개를 이행하는 데 약 210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국정 공약 302개에 5년 동안 약 150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정부의 본예산 총지출(약 673조 원)과 비교하면 대선 공약 실행에 들어가는 재원이 엄청난 규모인 셈이다. 하지만 두 후보 측은 지역 공약 이행에 대해서는 추계를 확정하지도 못했다. 또 10대 핵심 공약의 세부 내용과 소요 예산 등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 이 후보 측은 재정 개혁과 세입 기반 확충, 세정 혁신 등을 언급했고, 김 후보 측은 매년 재량 지출의 10%(약 30조 원)를 구조조정해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은 선심성 현금 지원과 감세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23일 TV 토론 등에서 ‘간병비 급여화’를 공약했지만 최대 15조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 방지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농촌기본소득 지급을 시행하려면 각각 5년간 30조 원, 23조 원이 소요된다. 김 후보의 ‘디딤돌소득’ 전국 확대 공약 실현을 위해서도 연간 10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 김 후보가 제시한 법인세 인하, 근로소득세 공제 확대,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등 감세 정책은 총 수십조 원의 세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재정 지출 구조조정 등의 원론적 대책만 거론할 뿐 실현 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나랏빚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2020년 이후 매년 100조 원 안팎의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54.5%로 비기축통화국 평균을 넘어섰다. 대선 후보들은 구체적 추계와 재원 확보 대책 없이 남발하는 선심 포퓰리즘 공약을 접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의 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규제 혁파, 노동·연금 등 구조 개혁, 기술 혁신 등 신성장 동력 점화를 위한 비전과 정책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26 중국에 한·미훈련 기밀 넘긴 병장…알고보니 중국 출신 랭크뉴스 2025.05.27
48725 민주, 숨 고르며 후반전 '로키 모드'…"자만 말자" 내부 단속도 랭크뉴스 2025.05.27
48724 엔비디아 실적 발표 D-1… SK하이닉스, 이번엔 웃을까 랭크뉴스 2025.05.27
48723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토론회’…유세 접고 ‘난타전’ 준비 랭크뉴스 2025.05.27
48722 구멍이 ‘뻥’…폭풍우에 요동친 비행기, 기체에 구멍까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7
48721 "호미 들고 밭일도 한다"…100세 할머니 셋 있는 장수촌 비결 [르포] 랭크뉴스 2025.05.27
48720 네 아이 남겨두고…삶의 끝 5명 살린 40대 엄마 랭크뉴스 2025.05.27
48719 [영상] 사람을 차로 쭉 밀다니…대구 ‘빨간 차’, 민주 유세장서 만행 랭크뉴스 2025.05.27
48718 의붓딸 13년 성폭력, 친모는 충격에 목숨 끊었다…'악마 계부' 최후 랭크뉴스 2025.05.27
48717 [속보] 이준석, 오후 긴급 기자회견…김문수 사퇴 요구하나 랭크뉴스 2025.05.27
48716 “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백종원 논란’ 속 할인 행사 랭크뉴스 2025.05.27
48715 “잠깐 조용히…예민한 OOO 움직이고 있어서”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7
48714 이낙연 "김문수 지지한다…괴물 독재국가 출현 막아야" 랭크뉴스 2025.05.27
48713 민주당, 김문수·이낙연 연대에 “내란 야합이자 변절자들의 야합” 랭크뉴스 2025.05.27
48712 이낙연 “김문수에 한 표 주기로…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5.27
48711 13년 동안 2000번 넘게 딸 성폭행한 계부... 징역 23년·손해배상 3억 랭크뉴스 2025.05.27
48710 홈플러스 무더기 ‘폐점 위기’…입점주들 “앉아서 수억 날릴 판” 랭크뉴스 2025.05.27
48709 보수 단일화 해도 이재명 '우위'···이재명52%·김문수42% 랭크뉴스 2025.05.27
48708 “중국인 한국 부동산 매입 못참어” 법 개정안 발의 랭크뉴스 2025.05.27
48707 김용태 "이준석 단일화 생각 없다면 존중해야"... 기류 변화 랭크뉴스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