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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예측 도구 개발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이나 용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지만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요인이 있으면 내시경 검사 후 출혈·천공·전신합병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은 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의 이점 대비 위험도 평가에 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인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7~2022년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8154명(평균 연령 67.9세)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선 대장내시경을 받은 뒤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했을 경우를 부작용 발생 상황으로 봤다. 이와 함께 환자별 혈액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구분한 ‘노쇠지표’ 점수를 고안하는 한편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등의 요인에도 점수를 매겨 부작용 위험을 수치로 객관화시켰다. 예를 들면 항혈소판제에 해당하는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1점, 노쇠지표가 중간 수준일 때 2점이 부여되는 식으로, 최종 점수에 따라 저위험군(0점), 중위험군(1~3점), 고위험군(4~6점)의 세 집단으로 환자들을 나눴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30일 이내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1.4%(114명)였다. 부작용 발생에는 평소 복용하는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가 각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지표 역시 점수가 낮은 환자들보다 중간 또는 높음에 해당한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했다.

노쇠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최종 점수도 부작용 발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 발생률은 저위험군(0.3%)에서 중위험군(2.2%), 고위험군(10.7%)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저위험군 대비 중위험군은 8.4배, 고위험군은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타 의료기관 2곳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을 같은 방식으로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천재영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대장내시경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부작용은 나이보다는 다른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다”면서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객관화된 지표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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