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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애니메이션 백 작가 원작 동화 애니로 제작
올해 아카데미 단편 애니 부문 최종 후보 돼 화제
백 작가 “주인공 목소리 듣고선 감동받았다”
와시오 다카시(왼쪽) 프로듀서와 백희나 작가가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 극장에서 열린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 기자간담회에서 손을 흔들며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사탕’ 주인공 동동이 모델이 됐고 영감을 줬던 초등학교 1학년 제 아들이 이제 고3입니다. 영화 속에 아직 (옛 모습) 그대로니 너무 고맙고 반갑습니다.”(백희나 작가)

한국 유명 동화가 원작이다. 제작사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회사다. 한국과 일본이 손을 맞잡은 결과는 올해 아카데미상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 선정이었다. 2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흔치않은 조합과 성취로 기억될 만하다. ‘알사탕’은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국내 첫 공개됐다. 원작자 백희나 작가와 와시오 다카시 일본 도에이애니메이션 프로듀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알사탕’은 백 작가의 동화 ‘알사탕’(2017)과 ‘나는 개다’(2019)가 합쳐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놀이터를 비켜나 혼자 구슬치기를 하며 놀던 소년 동동이, 반려견 구슬이가 주인공이다. 동동이는 문방구에서 구슬 같은 알사탕을 사서 먹은 후 구슬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영화는 반려견과의 소통을 통해 소년의 성장을 그려낸다. 상영시간은 20분이다.

도에이애니메이션은 일본 굴지의 애니메이션 회사다. 한국 관객에게는 관객 490만 명을 모은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2)로 특히 친숙하다. 와시오 프로듀서가 백 작가 동화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일본 한 출판사의 추천을 통해서다. 그는 “읽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점토를 이용한 기법과 그림체, 이야기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와시오 프로듀서는 “단편은 상업성이 없지만 어떻게든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회사를 설득해 만들고 영화제까지 출품하게 된 거”라고 덧붙였다. ‘알사탕’은 지난해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 애니메이션 단편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알사탕'. 롯데컬처웍스 제공


백 작가는 와시오 프로듀서의 제작 제의를 받고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도에이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보며 자랐기 때문”이다. 그는 “쉬워 보이고 싶지 않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됐을 때) 염려되는 부분을 먼저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되면 아날로그 느낌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며 “CG 모델링한 후 허락을 받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CG 모델링만 1년 가까이 걸렸다”고 했다.

영화는 원작에 담긴 한국적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한글 간판이 여러 번 등장하고 까치가 수시로 나온다. 와시오 프로듀서는 “한국적 분위기를 담기 위해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과 서울 곳곳을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는 언덕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도시 전경을 언덕 위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와시오 프로듀서는 “무의식중에 (동동이를) 일본 아이처럼 만들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며 “어떻게 하면 한국 아이의 분위기를 낼 수 있을지 논의를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 작가가 염두에 뒀던 점도 한국적 정서다. 그는 “‘알사탕’은 한국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것도 좋으나 일본 작품으로 비춰 정체성이 흔들릴까 우려했다”고 돌아봤다. 백 작가는 “한국 정서를 잃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해줘 감사하다”고도 했다. 그는 “화면에서 동동이를 보았을 때 큰 놀라움은 없었다”며 “주인공 목소리는 저도 처음 듣는 거라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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