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함께 하는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축사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한국노총이 “여성 활동가를 외모로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의 사람”이라는 논평을 냈다.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발표한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제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설 여사가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국민의힘 포항 북당협 사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설 여사는 이날 본인의 과거 노조위원장 시절을 이야기하며 “지금은 민노총이 돼서 굉장히 정치색이 짙지만, 그 당시의 노조라는 거는 그냥 아주 단순한 그런 그 현장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했던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저 노조의 노자도 몰라요”라면서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본인의 노조 활동을 부인하는 걸 넘어 여성 노동운동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드러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노총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예쁘고, 부드럽고, 문학적인’ 모습과 노조 활동을 대조함으로써, 노조 활동을 하는 여성은 여성다움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노조는 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권리 주장이나 저항의 주체가 되는 것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구조적 성차별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한국노총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언급하며 “배우자 TV토론이 무산된 걸 국민의힘은 고마워해야 할 듯하다. 만약 이런 분이 TV토론에 나오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을 쏟아낼지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발언을 들어보니 자신의 과거 노동운동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현장에서 투쟁하는 여성 활동가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의 사람으로 보일 뿐”이라면서 “얼마 전 김문수 후보가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에게 했던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대해 ‘아내가 한 소리 했다’며 사과했는데 지금 보니 그 ‘한 소리’를 설난영 여사가 진짜 했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엄과 탄핵이라는 준엄한 역사의 물결 위에서 노동운동가 김문수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미 과거일 뿐이다. 흘러간 과거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31 "돈 없어 단일화" 국힘 보란듯…이준석 '악필 공보물' 보냈다 [대선 비하인드] 랭크뉴스 2025.05.25
48030 인천 백령도 해상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사체 발견 랭크뉴스 2025.05.25
48029 '거북섬 웨이브파크' 뭐길래... 온라인 공방 벌이다 형사고발까지 랭크뉴스 2025.05.25
48028 국민의힘·이준석 “거북섬은 유령섬”…민주당 “발언 조작, 고발” 랭크뉴스 2025.05.25
48027 김문수, '당정 관계 재정립'으로 윤석열과 거리두기 시도‥"박근혜 명예 회복돼야" 랭크뉴스 2025.05.25
48026 김문수, '윤석열·아스팔트 우파'와 거리두기... 본격 외연 확장 행보 랭크뉴스 2025.05.25
48025 스마트폰 관세 압박 덮친 삼성전자… 투자자들 ‘안갯속’ 랭크뉴스 2025.05.25
48024 “나의 선수를 피 묻은 SPC 빵에 끼워팔지 말라”…크보빵 불매운동 확산 랭크뉴스 2025.05.25
48023 설난영 "앞으론 법카 사용 마세요"…SNL 출연해 김혜경 비판 랭크뉴스 2025.05.25
48022 딸은 다 알면서 담요 던졌다…"한강에 가자" 엄마의 죽음 랭크뉴스 2025.05.25
48021 "이대로라면 정말 큰일 난다…수억명 대이동 불가피" 해수면 급상승 우려 랭크뉴스 2025.05.25
48020 '민심 풍향계' 충남 찾은 이재명... "주가조작땐 완전 거지 만들 정도로 혼낼 것" 랭크뉴스 2025.05.25
48019 [현장+]"사전투표 참여해달라"…'부정선거' 선 그은 김문수 랭크뉴스 2025.05.25
48018 이재명·김문수 “충청 민심 잡아라” 중원 격돌 랭크뉴스 2025.05.25
48017 "즐겁고 신나는 날" 어깨춤…강릉 해변서 '생전 장례식' 치른 박정자 랭크뉴스 2025.05.25
48016 코로나 때도 늘었던 카페마저 감소…자영업 비명 심상찮다 랭크뉴스 2025.05.25
48015 150명 문상객 웃음 터졌다…빨간 구두 박정자 '1박2일 장례식' 랭크뉴스 2025.05.25
48014 누리호가 쏘아 올린 KAIST 차세대소형위성2호, 2년 임무 완수 랭크뉴스 2025.05.25
48013 이재명-김문수 격차 9.3%p…보수 결집, 중도·무당층 일부 이탈 랭크뉴스 2025.05.25
48012 백령도서 훼손된 점박이물범 사체 1구 발견…지자체 인계 랭크뉴스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