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준석 “이, 파란 옷 입은 계엄 세력”
김문수 “이재명, 부패한 공직자”
이재명 “김, 전광훈 감옥갈때 눈물”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후보들은 23일 2차 TV토론에서 서로를 겨냥해 “생각이 매우 올드하다” “기본이 안된 사람” 등 노골적인 말을 주고받았다. 대선까지 단 11일만 남긴 절박함을 반영하듯 후보들의 언사는 18일 1차 TV토론 때보다 거칠었다. 답변 시간 등 진행 방식을 두고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사회 통합 방안을 찾자는 토론회에서 드러난 것은 결국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갈등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젊은 분인데 생각이 매우 올드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책 토론 중 원전 안전성이 화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중국 원전 안전관리 특별대책이 있느냐” “중국에 대해선 별 말 안 할 것 같다”며 ‘친중’ 의구심을 제기하자 나온 반응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지적은 하는데 대안이나 자기 정책을 분명히 말하는 건 부족하다”고 했고,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걱정(이 된다)”고 맞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 당시 다른 의원들처럼 담을 넘어 국회 본회의장에 오지 않았다며 “싸우는 척 하면서 계엄 해제에는 반대한 게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진입 통제를 항의하려던 것이었다며 “이재명 후보가 세상을 음모론적이고 삐딱하게 본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2012년 대선 부정선거, 천안함의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에 동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무지성, 비과학, 비합리, 파란 옷을 입은 또 하나의 계엄 세력”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예 이재명 후보를 “공직자로 가장 부패한 사람”이라 부르며 “백현동 대장동 비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갔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의문사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공동체 최고의 규범인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김 후보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극우’ 세력과의 절연 여부를 집요하게 추궁하며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갔을 때에 눈물을 흘리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무슨 눈물을 흘리느냐”며 “이것은 허위사실 유포죄로 (이 후보는) 누범·재범이며, 개전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이런 식이면 토론이 어렵다” “안쓰럽기 그지없다”며 서로에게 날선 발언을 내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후보들은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만 보여줬다”며 “TV토론의 주제가 갈등의 극복 방안이었지만 정작 토론을 본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진짜 분열상이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85 "폭행하고 성병 옮겨" 전 여친 폭로…배우 전호준 "맞은 건 나" 랭크뉴스 2025.05.25
47884 “상급병실 제한에도” 한방병원 입원 급증 랭크뉴스 2025.05.25
47883 미취업 청년 '니트족' OECD 중 3위‥한국만 늘었다 랭크뉴스 2025.05.25
47882 "사발면 36개 5040원" 한밤 쿠팡 대란…당근서 매물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5.05.25
47881 美그랜드캐니언 여행중 실종 한인 가족…3명중 2명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5.05.25
47880 "책임은 현장에만"…출동 경찰 잇단 피습에 일선 '부글부글'(종합) 랭크뉴스 2025.05.25
47879 이재명 “사법·검찰개혁 중요하지만…집권 초 경제·민생회복 먼저“ 랭크뉴스 2025.05.25
47878 트럼프 "모든 국가 방어시대 끝…미군, 미국을 최우선시 하라" 랭크뉴스 2025.05.25
47877 아파도 참고 출근한다···5인 미만 기업 유급병가 사용률 절반에 그쳐 랭크뉴스 2025.05.25
47876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에 "한뿌리였으니 노력…만날 계획도 추진" 랭크뉴스 2025.05.25
47875 현정화 이후 32년 만… 신유빈, 세계대회 메달 2개 랭크뉴스 2025.05.25
47874 온열질환으로 구급대원 출동, 5년 새 4배 증가… 절반이 60대 이상 랭크뉴스 2025.05.25
47873 김문수 "사전투표, 걱정 말고 참여해달라... 저도 할 것" 랭크뉴스 2025.05.25
47872 초봉 가장 높은 국가 기술 자격은 ‘월 420만원’ 콘크리트 기사 랭크뉴스 2025.05.25
47871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숨진 제주 교사 추모 행렬…교육청 분향소 연장 운영 랭크뉴스 2025.05.25
47870 치매치료제, 불가능한 꿈 아니지만 선결조건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25
47869 “너희 집 박살낸다”…학원 관둔단 7살 아이에 원장이 한 말 랭크뉴스 2025.05.25
47868 '자다 깨니 문 앞에 1만톤급 배가'...노르웨이 주택 앞마당에 대형 선박 '황당' 좌초 랭크뉴스 2025.05.25
47867 코로나도 버텼는데...“이런 적은 처음” 랭크뉴스 2025.05.25
47866 영화가 끝나자 “아멘”이 터져나왔다···‘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직접 봤더니 랭크뉴스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