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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영·김민재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항응고제와 부작용 관계 밝혀
[서울경제]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많고 신체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에서 대장내시경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천재영·김민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총 8154명을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노쇠 지표 점수를 고안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또는 전암 단계에 놓인 용종을 진단하고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매년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군의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현장의 고민은 컸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기본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고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출혈, 천공 등의 부작용이나 전신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천재영(왼쪽)·김민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한 경우를 부작용 발생 상황으로 정의했다. 환자별 혈액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노쇠 지표를 고안한 다음 측정값에 따라 낮음(<0.25), 중간(0.25-0.40), 높음(>0.40) 의 세 단계로 구분했고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등 부작용 유발 위험인자들을 점수로 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항혈소판제에 속하는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각각 1점씩 부여하고, 노쇠 지표가 높은 수준일 경우 3점으로 처리하는 식이다. 이를 모두 합산해 최종 점수 0점은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으로 나눴다.

분석에 따르면 30일 이내 부작용이 발생한 확률은 1.4%(114명)였다. 또 평소 복용하는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가 각각 독립 인자로서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 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최종 점수는 세 그룹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합산점수가 0점인 낮은 위험 그룹은 4877명 중 13명(0.3%)만이 부작용 증세를 보인 반면 중위 위험 그룹과 높은 위험 그룹은 각각 2922명 중 64명(2.2%)과 355명 중 38명(10.7%)이었다. 낮은 위험 그룹과 비교할 때 중위 위험 그룹은 약 8.4배, 높은 위험 그룹은 약 45배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두 곳의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 데이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 결과 비슷한 경향성을 확인하며 내외부 검증을 마쳤다.

천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장내시경 연관 부작용은 나이보다 다른 요인들과 연관돼 있다"며 "객관화된 지표를 토대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면 합병증 감소는 물론 의료 자원 절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거트 앤 리버(Gut and Liver)’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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