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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미군 일부 감축해 본토 예비 병력 활용 가능성
대만 유사시 제공권 장악 위한 공군력 이동 주장도
"한미 동맹 상당한 균열" 우려
4월 18일 광주기지에서 열린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 훈련 미디어데이에서 한국 공군의 F-15K, KF-16, F-5 전투기와 미 공군 F-16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주한미군 2만8,500명의 약 16%인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주한미군이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공군력 일부가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 경우 한미 동맹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상당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선 주한미군 중 지상군을 전환 배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현재 주한미군의 지상군 병력은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비전투 병력을 괌으로 이전한 뒤 본토의 예비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남부 멕시코 국경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육군 병력 1만 명 정도를 투입했다"며 "따라서 평상시 운용할 수 있는 병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해외 파병 미군 중에서 일부를 감축해 본토 방위 예비 병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투력에 영향을 끼치는 부대나 무기의 이동은 미국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현재 한국에는 8개월마다 순환 배치되고 있는 1개 여단(3,000~5,000여 명 규모)이 핵심 전력인데, 이 규모를 모두 빼는 방식으로 건드리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엄 사무총장은 "한반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병력 축소는 미국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군수지원부대 등 비전투 병력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WSJ이 이전 배치 지역으로 괌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점 △주한미군 전환 배치의 목적이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공군력 이동 가능성 주장도 있다.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공군력은 제공권 장악의 핵심 전력인데, 한국 정부가 반대하면 신속한 투입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활용이 자유로운 곳으로 미리 옮겨 두겠다는 구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성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대부터 미국에선 주한미군 공군력을 언제든 즉각 동원할 수 있도록 전환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정책 핵심인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 역시 이 같은 기조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공군 규모는 약 8,000명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25일 주한미군 제7공군은 군산 기지에 있던 F-16을 오산 기지로 재배치해 F-16 전투기 31대로 구성된 슈퍼 비행대대 2개로 재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1개 대대를 괌으로 옮긴다면 병력 규모도 WSJ 보도와 비슷한 규모가 된다. 정 위원은 공군력 외에도 "최근 고도화된 중국의 중거리미사일 능력으로부터 괌 미군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전력 일부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핵심 전력들의 이탈이 가시화할 경우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고, 한미 동맹에도 상당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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