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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조너선 아이브(왼쪽)와 샘 올트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픈AI]
오픈AI가 본격적으로 ‘포스트(post)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개발해, AI가 사람과 만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가 창업한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io는 그가 애플 동료들과 함께 2024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형태 AI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다. 이번 인수 때 평가 받은 기업 가치는 65억 달러(약 9조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마트폰 이후) 지난 20년 동안 다음 ‘빅씽’(Big Thing)을 기다려 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오랫동안 써온 기존 제품을 넘는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기기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내년 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챗GPT로 지금의 생성 AI 시대를 연 오픈AI는 생성 AI를 담을 그릇인 하드웨어를 본격 개발한다. 생성 AI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변화 영역이 기존 하드웨어인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 안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기술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그간 래빗의 R1 등 새로운 형태의 하드웨어가 나왔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었다. 오픈AI도 2020년 웨어러블 스타트업 휴메인 AI 등에 투자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아이브는 앞으로 오픈AI에서 전사 디자인 자문 및 파트너 역할을 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브와 올트먼의 첫 대화 주제는 ‘챗GPT 앱의 사용자 경험(UX)’ 이었다. 하드웨어 기기를 디자인하는 것에 앞서, AI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고 쓸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 자체를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사람들이 AI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되면 그 경험을 위한 기기(하드웨어)를 본격적으로 만들겠단 계획이다.

업계에선 오픈 AI가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을 넘어, AI의 다음 진화 단계의 사용자 경험까지 주도하기 위해 io의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한다. 오픈AI는 현재 수준의 AI를 넘어선 AGI(일반인공지능, 사람처럼 사고하는 AI) 개발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선 지금의 스마트폰과 챗GPT의 대화창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은 “기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챗GPT를 사용하는 방식이 제한적”이라며 “이 기술은 훨씬 더 나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AGI의 감각기관 역할을 할 수 있는 ‘앰비언트 컴퓨팅’ 분야에 대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앰비언트 컴퓨팅이란 기기가 주변 환경 속에 녹아들어 사람 요구에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컴퓨팅 패러다임이다. 예를 들어 지금 스마트폰은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하지만, 센서+카메라+마이크+AI 조합으로 컴퓨팅이 발전한다면 사람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환경을 감지하고 판단해서 반응할 수 있다.

NYT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AI를 부르는 시대는 끝날 수 있다”며 “아이브와 올트먼이 그리는 그림은 AI가 공기처럼 존재하며 우리의 일상에 스며드는 앰비언트 컴퓨팅의 세계”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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