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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성사 여부가 다음 달 초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당초 계획의 10배에 달하는 140억달러(약 19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며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불허했던 인수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용할 경우 미국 현지 제철소 건립 등에 나선 국내 철강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S)는 21일(현지 시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한 재심사를 마무리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위협 우려가 있으면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권한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FIUS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후인 다음 달 5일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US스틸 제철소 내부. /US스틸 제공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주식 전체를 149억달러(약 20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US스틸 인수를 먼저 추진했던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제안(72억달러)의 2배를 제시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해 1월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인수를 불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이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데 대해 애초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취임 후 지난 2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인수가 아닌 투자 형태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후엔 CFIUS에 거래 재심사를 지시했다. 당시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인수 불허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제철은 CFIUS의 재심사 종료에 앞서 트럼프 정부에 US스틸 인수 후 1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처음 제시한 투자액(14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투자액 중 40억달러는 제철소 신규 건설에 쓸 계획이다. 주식 인수 금액과 추후 투자 계획을 합하면 일본제철이 US스틸에 들이는 금액은 총 40조원 수준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현지 생산된 아이오닉5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제철·포스코·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제철·US스틸 연합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조선업, 전력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철강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한·일 철강업체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장벽을 피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를 공동 건설한다. 지난 3월 현대제철이 미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후, 포스코가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겨냥한 행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전기차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협력해 미국 내 철강·첨단 소재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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