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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앞 '학살 백인 무덤' 영상 재생
"트럼프의 멀티미디어 매복공격"
영상 속 무덤, 시위용 가짜로 확인
시릴 라마포사(왼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 학살살은 사살"이라면서 뉴스 기사가 담긴 인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영상과 인쇄물을 들이밀고 '남아공 내 백인 학살' 주장을 펼쳤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멀티미디어로 '매복공격을 펼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아공에서 백인 대량학살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갑자기 "불을 꺼 달라"고 말한 뒤 갑자기 백인 학살 주장이 담긴 영상을 재생했다. 백악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서는 관련 언론 기사 인쇄물도 배포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영상에는 남아공의 극좌 정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줄리어스 말레마 대표가 "보어인(네덜란드계 이주민)을 죽이자"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학살당한 백인 1,000명의 무덤"이라며 흰색 십자가와 흙더미 여러개가 모여있는 영상도 재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영상에 담긴 '흙무덤'들이 실제가 아니라 2017년 백인 농부 학살을 주장하는 시위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라고 확인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영상이 자국의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그는 EFF 시위에 대해 "소수정당 대표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부 공식 입장과는 정 반대"라고 말했다. "군중 앞에서 특정 집단을 죽이자고 선동하면 보통을 체포되지 않느냐"는 트럼프 대통령 반박에는 "남아공에는 다당제 민주주의가 있고, 정치적·표현의 자유도 보장한다"며 받아쳤다. 현장에 참석한 연정 민주동맹(DA)의 존 스틴헤이즌 농업부 장관도 "저런 급진 정치인을 막기 위해 우리가 연정에 참여했다"고 거들었다.

이번 회담 장소에서의 논쟁을 두고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연출했던 그 어떤 것보다 놀랍다"며 "지난 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상이 파국으로 끝날 때에도 (영상이나 기사 등) 참고자료가 제공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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