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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CL, LG전자와 글로벌 TV 매출 점유율 격차 1%P대
중국, 초대형 TV 시장 공략 가속… LG TV 수익 전략 흔들
LG전자 1분기 TV 사업 영업이익률 0.1%까지 추락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매장에 LG TV가 전시돼 있다./LG전자

중국 TV 브랜드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데 이어, 매출 점유율까지 한국 기업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해 우위를 지켜왔지만,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매출 점유율에서도 중국 브랜드들의 맹공에 고전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1분기(1~3월) 중국 TCL과 LG전자 간 매출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P)대로 좁혀졌습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TV 브랜드별 매출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TCL의 점유율은 13.3%로, 1년 전(11.6%)에 비해 1.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반면 LG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7%에서 15%로 1.7%P 줄었습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TCL은 LG전자가 잃은 매출 점유율을 뺏어가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정서희

TV 물량 기준으로는 이미 2년 전부터 LG전자가 TCL과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하이센스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점유율 격차가 이 정도로 좁혀진 건 처음입니다. 이는 중국 TV 회사가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잘 팔기까지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섭게 쫓아오는 중국 TV 기업은 TCL뿐만이 아닙니다. 1분기 매출 점유율 1~5위 기업 중 3곳이 중국 브랜드입니다. TCL의 뒤를 이어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샤오미 등이 모두 약진 중입니다. 스카이워스는 올 1분기 처음으로 소니를 밀어내고 매출 점유율 기준 5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의 TV 사업 실적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 1분기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부 영업이익률은 0.1%로 작년 1분기(3.6%) 대비 하락했고, 매출도 4조9500억원으로 1년 전(5조600억원)에 비해 줄었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는 1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 52.1%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수익성은 지지부진했던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OLED TV 시장의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OLED TV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TV 브랜드들이 한국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TV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중국 TV 기술력이 향상된 것을 체감하고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은 19년간 TV 시장 1위를 해왔고 스마트폰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덕분에 아직까진 소비자들이 ‘좀 더 비싸도 선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LG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워 더 빠르게 따라 잡히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부가 심혈을 기울여 온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셉니다. 중국 TV 브랜드들은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맞춰 80~100인치 이상 TV를 쏟아내며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80인치 이상 출하량 점유율에서는 지난해 3분기 TCL·하이센스가 삼성전자·LG전자를 앞섰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최후의 보루인 수익 우선 전략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과 LG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도 중국 TV 기업들은 시장 침투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국 법인을 설립한 TCL은 쿠팡과 롯데하이마트, 코스트코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설치기사 인력을 확충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 잡았던 소니가 어느새 TV 시장에서 조용히 밀려난 모습이 그저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건 기우일까요.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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