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 활주로에 세워진 카타르 소유 보잉 747-8 항공기. 미국 국방부는 21일 카타르 왕실이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기증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뇌물’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타르가 기증하겠다고 한 최고급 보잉 항공기를 인수했다.

미 국방부 션 파넬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은 모든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파넬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 이동에 사용되는 항공기에 대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미 공군에 항공기를 기증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보잉 747 인수 사실을 확인했다. 미 공군은 카타르로부터 받은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하기 위해 개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동 순방길에 방문한 카타르의 왕실이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보잉 747 기종 항공기를 미 공군ㆍ국방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저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며 이 항공기를 보잉에 주문한 새 에어포스원이 인도되기 전까지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한시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며 오히려 수억 달러를 절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외국 정부에서 초고가 선물을 받는 것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보안 문제가 야기될 거란 지적이 국가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187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한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선물은 동맹국 사이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CNN은 지난 19일 카타르가 항공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카타르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측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기증한 항공기의 에어포스원 개조 작업에도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35년 이상 사용해 온 2대의 에어포스원을 교체하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2대의 제작을 보잉에 발주해 진행 중이다. 카타르가 기증한 보잉 747은 3번째 에어포스원 후보가 되는 셈이다.

이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데 10억 달러(1조374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심지어 현재 진행 중인 새 에어포스원 2대의 완성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직 공군 관계자가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보잉은 2대의 새 에어포스원 중 1대를 2027년 납품할 예정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45 이재명은 품고 김문수는 거리뒀다…달라진 '태극기 활용법' [대선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5.05.22
51244 지하철 30분 앞당겨 운행…MZ노조 "반대" vs 서울시" 수요 많아"(종합) 랭크뉴스 2025.05.22
51243 [속보] 김문수 "국회의원 10% 줄이자... 불체포·면책특권도 폐지" 랭크뉴스 2025.05.22
51242 이재명 48.1% 김문수 38.6%…지지율 격차 ‘10%p 이내’ 랭크뉴스 2025.05.22
51241 북한 “구축함 진수과정에서 엄중 사고”…김정은 “범죄행위” 랭크뉴스 2025.05.22
51240 우승 트로피에 이마 긁힌 손흥민 "누가 밀어서 상처났어요!" 랭크뉴스 2025.05.22
51239 경찰·구청, '지귀연 접대 의혹' 강남 주점 현장점검 시도 랭크뉴스 2025.05.22
51238 이재명 “기본사회위원회 둘 것…주4.5일·정년연장 추진” 랭크뉴스 2025.05.22
51237 이재명 48.1% 김문수 38.6%…양자대결땐 李 50.3% 金 43.5%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22
51236 김문수 “대통령 되면 임기 3년으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랭크뉴스 2025.05.22
51235 아시아권 코로나 재확산 '비상'‥"팬데믹 대비" 랭크뉴스 2025.05.22
51234 비트코인, 사상 최초 11만달러 뚫었다…랠리 어디까지 이어가나 랭크뉴스 2025.05.22
51233 이재명 48.1% 김문수 38.6% 이준석 9.4%[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5.22
51232 북 "구축함 진수과정서 엄중 사고"…김정은 "용납못할 범죄행위" 랭크뉴스 2025.05.22
51231 [속보] 이재명 "기본사회 국가전담기구 설치… 출생부터 노후까지 소득 보장" 랭크뉴스 2025.05.22
51230 [속보] 김문수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선관위 특별감사위 도입" 랭크뉴스 2025.05.22
51229 '토트넘 레전드' SON 인터뷰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5.22
51228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와 유사"…인적분할 '삼성바이오로직스' 2%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22
51227 비트코인,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스테이블 코인 규제법안 통과 효과 랭크뉴스 2025.05.22
51226 李 "기본사회委 설치…4.5일제·정년연장·공공의료확충 추진"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