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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들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이 나온 뒤 기뻐하고 있다. 빌바오 | AP연합뉴스


길었던 토트넘의 ‘무관의 역사’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 축구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손흥민의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꿈도 마침내 이루어졌다.

토트넘이 무려 17년 만에 공식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계속 이어져왔던 무관의 역사가 17년 만에 깨졌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준우승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토트넘은 마침내 우승을 향한 ‘타는 목마름’을 해결했다. 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확보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공을 지켜내고 있다. 빌바오 | AFP연합뉴스


손흥민 입장에서도 감격적인 우승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그간 프로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이날 관건은 손흥민이 선발 출전할 수 있느냐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선발 예상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는데, 이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도미닉 솔란케와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이 스리톱을 구축했고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중원을 지켰다. 그리고 페드로 포로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맨유는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라스무스 호일룬과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가 스리톱에 섰고 파트리크 도르구, 브루누 페르난드스, 카세미루,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에 섰다. 스리백에는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나섰으며,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빌바오 | AP연합뉴스


전반 초반은 맨유가 토트넘의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맨유의 공세에 움츠러들었던 토트넘은 전반 11분 날카로운 공격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존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가로챈 뒤 그대로 문전을 향해 돌파한 뒤 각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오나나에게 막히긴 했지만 토트넘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는 충분했다.

맨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잡은 디알로가 토트넘 수비를 멋지게 제친 뒤 그대로 슈팅을 날렸다. 다만, 슈팅은 아쉽게도 빗나갔다.

이후 두 팀은 공방전을 벌였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해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 전반 42분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왼쪽 측면에서 파페 사르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존슨의 몸에 맞았고, 이게 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45분 페르난드스의 강한 슈팅을 육탄 방어로 막아내며 1-0 리드를 지켜내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라인을 내려 맨유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토트넘은 맨유에 결정적인 찬스는 제공하지 않으며 잘 지켜냈다. 그러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투입되며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 팬들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빌바오 | 로이터연합뉴스


그 직후 토트넘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문전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잡으려고 한 비카리오가 앞으로 뛰어나와 솟구쳤으나 어설픈 처리로 공을 잡지 못했고, 호일룬이 빈 골문을 향해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판더펜이 혼신의 힘을 다해 걷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에도 맨유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7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페르난드스가 노마크 상황에서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9분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골대 왼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의 공세가 생각 이상으로 거세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3분 선제골의 주인공 존슨을 빼고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일찍 잠그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후에도 맨유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토트넘은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단소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선수들을 교체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한 토트넘은 7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맨유의 파상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빌바오 | AP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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