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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컴퓨텍스 2025서 SK하이닉스 부스 방문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41.9% 상승 등 고공행진
삼성전자는 메모리 매출·점유율 하락 속 ‘와신상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에 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K-반도체’를 대표하는 두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1일로 ‘반도체 수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는 사이 ‘인공지능(AI)계 스타’의 눈은 오직 SK하이닉스에게로 향했다.

두 회사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다 건너 대만에서 날아든 소식이다.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참석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당일인 전날 SK하이닉스의 부스를 깜짝 방문했다.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샘플을 살펴본 그는 “정말 아름답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는가 하면 전시 제품에 ‘젠슨 황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JHH LOVES SK Hynix!), ‘원팀’(One Team!) 등 애정어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황 CEO는 이어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을 향해 “HBM4를 잘 지원해달라”고 말하며 쐐기를 박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하고 오는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황 CEO의 발언은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최종 제품 납품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5세대인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황 CEO 효과’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3% 오른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원대를 회복했다. 21일에는 2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1.9% 증가한 17조6391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2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연합뉴스


잔칫집 분위기의 SK하이닉스와 달리 아직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들어가지 못한 삼성전자는 ‘와신상담’의 기념일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이날로 취임 1년을 맞았다.

삼성 반도체의 전례없는 위기 속 구원투수로 등장한 그는 지난 1년간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투해왔다. 전 부문장의 쇄신 작업은 반도체 설계 역량 등 기술 경쟁력 강화부터 토론 활성화와 같은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 부문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빠르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등의 시기로 하반기를 점찍었다. “차세대 HBM에서는 이전과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에서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이미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가파른 속도로 치고올라오고 있다. 조직 문화 역시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부터 연구·개발, 양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반도체의 사이클을 고려하면 1년은 성과를 맛보기엔 충분치 못한 시간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AI 생태계를 따라잡으려면 삼성의 시계는 지금보다 빠르게 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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