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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커피 원가 120원’ ‘호텔경제학’ 등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연일 직접 반박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정면돌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당내 일부에서는 이런 대응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시 남동구 유세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이 자신의 내수 진작 방안을 ‘호텔 경제학’으로 비판한 데 대해 “그걸 이상하게 꼬아서 이해 못하는 것이라면 바보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0만원이 있더라도 그게 멈춰 있으면 불경기”라면서 “경제는 순환”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이재명 방탄 경호’ 비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구 유세에서 “방탄 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해야 하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잘못인가”라며 “이게 비아냥거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 서구 유세에서도 “국민은 비난해도 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사태를 만든 책임자들이므로 암살(시도)의 실제 피해를 당한 저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의정부·고양·김포시 유세에서는 자신의 ‘커피값’ 발언이 촉발한 논쟁을 언급하며 “여당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가 커피 120원짜리인데 8000원에 판다고 한다고 말하더라. 이런 것을 용인하면 되겠느냐” “승수효과를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 등의 반박을 이어갔다.

선대위에선 후보 발언을 줄여 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조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면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경기 의정부시 유세에서 “선거 캠프에서 ‘10분만 하랬는데 왜 오래 하냐’고 잔소리를 할 것”이라며 “써놓은 것만 읽으면 재미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세론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직접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대 논쟁이 ‘커피값’ 발언이 된 것은 (당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차원에서라도 당분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이 후보가 상대의 도발에 직접 반응하는 것이 비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상황은) 바둑으로 치면 끝내기인데, 끝내려다 반집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제된 발언 중심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논쟁의) 불씨가 살아난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후보의 즉흥 발언이라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언론 비판’ 발언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제가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이 없으면 살아남았겠는가”라며 “저 언론들, 저 가짜정보에 (저는) 옛날에 가루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연설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는 질문에 “불필요한 발언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언론의 고의적 왜곡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기소한 것의 문제를 언론이 제대로 지적하지 않는다면서 기자들에게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라고도 말한 바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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