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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12·3 비상계엄과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주점을 열겠다고 홍보했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 결국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0일 해당 학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자유 정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주점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글과 함께 주점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학생회 측은 “여기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3025년 대한민국, 6시간 끝에 계엄은 사상자 없이 종료됐지만 사회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라며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대통합”이라고 적었다.

이어 “오늘 밤, 주점에서 세상을 구하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된 메뉴판에는 ‘계엄, 때렸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정치인의 이름을 활용한 메뉴와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도 있었다.

메인 메뉴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과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였다. 특히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에는 “맛없는 안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 여러분의 입맛을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소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내렸던 포고령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 메뉴로는 ▲조국혁신라면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이 있었다. ‘좌파게티+우파김치’ 설명에는 환자복을 입고 누워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뭐 좌파게티 한 그릇 먹고 싶다든지 그런 소망 없어요?”라고 묻는 사진이 합성돼 있었다. ‘계엄말이’에는 윤 전 대통령이 조리복 입고 웃으며 계란말이 만드는 사진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디저트 및 음료에는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水 등이 있었다. 그 중 ‘한덕水’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께서 숙면을 취하시는 그 시각, 성스러운 본관 228호에서는 단 한 시간 동안 샘물을 길어 하나의 병으로 담아냈다. 맑고 깨끗한 국회의 정기를 직접 맛보실 수 있도록, 우리 주점에서 한정판 ‘한덕水’를 준비했다.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 섭취를 권한다”는 설명을 더했다.

학생회 측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진보 보수 메뉴를 함께 주문하면 세트 할인, 헌법재판소 주문 형식으로 주문하면 서비스를 주겠다”면서 이벤트를 공지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수천수만 명 학살당할 뻔한 계엄이 장난이냐? 저걸 보고도 아무도 안 말렸다는 거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외에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인 패러디는 그렇다 해도 ‘계엄 때렸수다’는 선 넘었다”, “정상적인 사람들이 5·18을 희화화하지 않듯 12·3 계엄도 마찬가지 아니냐”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학생회 측은 “사용된 콘셉트와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해당 주점의 기획은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계엄’이라는 설정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로 활용됐고, 시민이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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