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을 긋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여전히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은) 일심동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인천 유세 현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2월16일에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더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건 국민들 보시라 한 허언이고, 실제로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이) 깊이 연관돼있고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면서 나갔지 않았느냐.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윤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탈당 의사를 밝히며 “당의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적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을 하면서 ‘석고대죄 국민 사죄 쇼’를 하게 될 텐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데 속을 만큼 정치의식이 낮지 않다”면서 “국민들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를 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선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니냐”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검사장과 조상원 4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법을 집행하는 검찰은 공정성이 가장 큰 덕목이고 사명인데, 현저하게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검사장과 조 차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씨를 봐주기 무혐의 처분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해 12월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