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안방 지키기도 벅찬 전자
경남 창원시 LG 스마트파크
AI·스마트홈 등 신기능 성능 향상
데이터 암호화 '정보 보호'도 강조
중 QLED 품질 논란에 美서 소송도
"한국 OLED TV 반등 기회 될 것"
경남 창원시 LG전자 스마트파크에서 로봇 팔이 냉장고 문을 조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9일 찾은
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는 LG전자의 생활 가전 대표 제품인 냉장고의 산실
이다. 전체 공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지정한 '등대 공장'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공장에선 한 라인에서 무려 58종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
맞춤형 주문 제작을 해야 해 손이 많이 가는 초(超)프리미엄 제품 '시그니처' 냉장고는 따로 생산
된다. 전 세계 시장 수요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렇게 만든
하드웨어에 색깔을 입힌 건 소프트웨어
다.
공장 옆 쇼룸인 '인스퍼레이션 갤러리'에선 냉장고가 스마트홈 앱 'LG 씽큐'를 통해 문의 색을 바꾸고 다른 가전과 연동해 집안의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을 연출
했다. 올해는 스마트홈으로 준비된 연결성 기능에 인공지능(AI)까지 더해진다. 이르면
올해 출시를 앞둔 로봇 형태의 홈 허브 'Q9(프로젝트명)'
은 집안 곳곳의 센서를 통해 고객의 말과 행동을 알아차리고 에어컨 등 가전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
올해를 AI 홈 대중화 원년으로 삼을 것
"이라 밝혔다.

가전 산업 침체기가 이어지고 중국 기업들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이 시장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와 스마트홈 등 새로운 기능을 이어붙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으론 중국 가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제품의 신뢰성과 보안성도 적극 보강하면서 차별화 요소로 제시하는 전략도 펼친다.

갈고닦아 온 핵심 기술에 AI·스마트홈 녹여



4월 25일 '2025 월드IT쇼'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피트 & 맥스' 제품을 살피고 있다. 홍인기 기자


생활가전 시장의 선두로 꼽히는
LG전자는 오래도록 담금질한 모터·인버터 기술을 AI와 결합해 제품의 성능 향상을
꾀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작동시켜 성능은 유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다.
세탁기의 핵심 부품 'AI DD모터'는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최적의 세탁 방법으로 알아서 움직여 주는 기능
을 갖췄다.

또 다른 승부 영역은 스마트홈이다.
LG전자는 2024년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하고 다수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동하는 설루션을 들였다
.
IoT 분야에서 양적으로 앞서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함
이다. 스마트홈 기기를 전반적으로 통제할 '허브' 제품으로 고정형인 'LG 씽큐 온'과 이동형 'Q9'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홈 영역에선 삼성전자의 준비가 더 빨랐다
. 2014년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TV와 생활가전,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서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 다만 스마트홈 영역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올해는 스마트홈 기능의 활용성을 확 끌어올렸다.
기존엔 프리미엄 제품에만 달려 있던 터치스크린을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등 여러 가전에 붙였고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던 음성 비서 '빅스비'도 가전 제품에 넣었다
. 두 회사는 '매터' 표준을 도입해 다양한 기업의 가전을 연결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등 협력도 하고 있다.

보안·브랜드 신뢰성 등 '약점' 공략도

삼성전자는 3월 '웰컴 투 비스포크 AI' 제품 체험 행사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가전 간 연결성과 '녹스'를 통한 보안 시스템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제공


망으로 연결된 스마트 가전에는 보안 문제가 자연히 따라붙는다
. 두 회사는
중국 가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논란을 염두에 두고 정보 보호 기능을 강조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에 출시한 스마트 가전부터 '삼성 녹스'를 도입했다. LG전자도 민감한 데이터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관리하는 'LG 쉴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의 신뢰성 또한 한국 가전의 강력한 무기
다. 특히 TV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밀고 있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품질 논란에 휘말린 사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미국 소비자들은 하이센스와 TCL의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실제로는 퀀텀닷 소재를 쓰지 않았거나 조금만 썼다며 "허위 광고"라는 이유로 집단 소송을 잇달아 냈다.


대형 LCD 사업에서 발을 빼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OLED 키우기에 공을 들이는 한국 TV 회사들의 선전을 응원
하고 있다. 한국의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
미니 LED에 대한 불신이 정통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한국 기업들이 밀고 있는 OLED TV에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1. ① <1>자율주행 정체 중인 자동차
    1. • 中과 기술 격차 3년, 누가 K 자율주행 발목 잡나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519030002288)
    2. • 뛰어든 역주행 자전거도 피했다... '자율주행 택시' 중국 우한서 타 보니[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218360005977)
  2. ② <2>시장 점유율 더 빼앗긴 배터리
    1. • 중국과 90대 2로 싸우는 전기차 심장...신기술로 사투 벌이는 배터리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611370000215)
    2. • EV 배터리 열 다스린 액침냉각, 첫 상용화 나선 SK온 "안전에 중점"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613390002861)
    3. • 캐즘 뚫고 중국 넘을 '무기' 된 ESS...K배터리 3사 경쟁 치열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616060001269)
  3. ③ <3>골든타임 곧 끝나는 반도체
    1. • [르포]반도체 中과 기술 격차 '최대 5년'...골든 타임 끝나간다[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114330005578)
    2. • "반도체 현장 전문 인력에게 대학 강의 기회 주자"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714550002422)
  4. ④ <4>안방 지키기도 벅찬 전자
    1. • 가성비 넘은 '기술력'...韓 추격하던 中 가전, 세계 시장서 추월 중[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000390003242)
    2. • [르포]中 가전 약점 '신뢰성·보안성' 파고 들어라...삼성·LG 전자의 승부수[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014010001592)
  5. ⑤ <5>중국이 밀면 밀리는 철강
  6. ⑥ <6>호황 속 위기 외치는 조선
  7. ⑦ <7>공급 과잉에 속타는 화학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65 [단독] '중국산 택갈이'에 보조금 줄줄…정부, 전수조사 착수 랭크뉴스 2025.05.21
50964 [단독] 건진법사가 받은 샤넬백, 한 개 아닌  두 개... 모두 김건희 수행비서가 교환 랭크뉴스 2025.05.21
50963 ‘시흥 4명 사상’ 피의자 50대 구속…“도주 우려” 랭크뉴스 2025.05.21
50962 "교사들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특보 임명장' 무차별 문자 발송" 랭크뉴스 2025.05.21
50961 한국인 많이 찾는 '이곳' 코로나 확산 심각… "독감보다 7배 빨라" 랭크뉴스 2025.05.21
50960 국힘, ‘김문수 특보임명’ 문자 무단 발송 사과…“개인정보 폐기” 랭크뉴스 2025.05.21
50959 아내한테 혼난 김문수 "'미스 가락시장' 발언, 주의 깊지 못해 죄송" 랭크뉴스 2025.05.21
50958 이재명 ‘격앙’…“목 찔린 정치인 두고 장난하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21
50957 정유라, SNS에 배현진 의원 비방글…명예훼손 혐의로 피소 랭크뉴스 2025.05.21
50956 윤석열 “부정선거 실체구나, 음모론 거짓 아냐”…전한길이 전한 관람평 랭크뉴스 2025.05.21
50955 [속보] 법원, ‘시흥 살인범’ 차철남 구속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5.05.21
50954 5월 아침에 23도라니, 역대 최고…올여름 심상찮다 랭크뉴스 2025.05.21
50953 대선 13일 전 “국민 우려 몰랐다”…김용태, ‘김건희 문제’ 사과 랭크뉴스 2025.05.21
50952 [속보] 시흥 살인범 차철남, 구속 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5.05.21
50951 방송작가들은 임금 떼이는데...“K콘텐츠 칭송은 부끄러운 일” 랭크뉴스 2025.05.21
50950 이준석 측 “친윤, 당권 주겠다며 단일화 제안”…한동훈 ‘발끈’ 랭크뉴스 2025.05.21
50949 김문수 "방탄유리가 범죄자 지켜줄 수 있나…방탄독재 심판해야" 랭크뉴스 2025.05.21
50948 [속보] ‘시흥 살인’ 차철남 구속…“도주·증거 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5.21
50947 이재명 "그 시스템으로 이겼는데 부정선거 주장하나"... 尹, 다큐 관람에 일침 랭크뉴스 2025.05.21
50946 [단독] 건진법사가 받은 샤넬백 한 개 아닌  두 개… "이것도 유경옥이 교환" 랭크뉴스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