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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20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공원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여름 기운 들기 시작하는 ‘소만’인 21일 중부지방과 경북에서 역대 가장 더운 5월 아침 기록이 속출했다.

기상청 방재기상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23도로,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인천·파주 등 수도권과 태백·대관령 등 강원 고지대, 경주·울진 등 경주, 세종에서 최저기온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포항은 역대 3위를 기록했지만, 전국에서 아침 기온이 가장 더웠다. 최저기온 23.8도로 한여름에 겪는 열대야 기준에 가장 근접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아 잠들기 어려운 기상 조건을 의미한다.

이날 아침 더위는 전날 낮 기온을 끌어올린 남풍의 영향이다. 일본 부근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와 밤새 히터를 튼 듯 기온을 높게 유지했다.

이날 종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곳곳에 비 예보가 있는 데다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도 25도 이상으로 덥기 때문이다. 기온이 높은 곳은 30도를 웃돌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 5㎜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오후부터 밤사이에 5~40㎜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 예보했다. 제주도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10~40㎜(산지 많은 곳 6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소나기나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날이 흐린 가운데 오후에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22일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오전까지 전날에 이어 5~20㎜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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