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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검찰총장 때 대변인…탄핵소추됐다 헌재 전원일치 기각으로 검사장 복귀
'동반 사의' 조상원 차장, 도이치·민주당 돈봉투 수사…과거 李 수사 참여


98일 만에 업무복귀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헌재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 아니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2025.3.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다혜 권희원 기자 =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1년만인 2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25년간 재직했던 검찰을 떠나게 됐다.

이 지검장은 검찰 내 동기 중에서 선두로,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찰청 연구관, 국회 파견에 이어 대통령 민정수석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뒤 검찰로 복귀해 법무부 검찰국 검사로 일했다. 검찰국 국제형사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을 지내는 등 기획과 수사 분야 다양한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2020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지검장에게는 '친윤(친윤석열계)' 검사라는 프레임이 씌워지기도 했다.

다만 이 지검장이 대검 대변인을 맡기 전까지는 윤 대통령과 특별한 업무 연이 없었던 데다가, 대변인 발탁 과정 역시 당시 윤 총장의 의중보다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의지가 작용해 단순히 '친윤'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검장은 이후 '검사장 0순위' 자리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역대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다수 거쳐간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한 뒤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이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본격화하던 지난해 5월 전주지검장에서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사 실무를 지휘하는 중앙지검 1∼4차장검사와 지검장이 모두 교체돼 '김 여사 방탄 인사'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지검장이 이끄는 중앙지검은 작년 7월 대통령경호처 시설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 조사한 뒤 10월에 명품 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각각 불기소 처분했다.

검사장 4명을 거치며 4년 반 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셈인데, '봐주기 수사' 끝에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란 비판도 나왔다. 반면 검찰 일각에서는 장기간 결론을 내지 않고 미루던 수사를 이 지검장이 '총대를 매고' 매듭지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지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부실 수사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98일간 직무가 정지됐던 이 지검장은 올해 3월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중앙지검장으로 복귀했다.

경호상의 필요 등을 고려할 때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은 부당한 편의 제공이 아니고 이 지검장이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헌재 판단이었다.

다만 헌재는 검찰이 증거 수집을 위해 적절한 노력을 했는지에는 다소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고검은 이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한 상태다.

이 지검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조상원(연수원 32기) 중앙지검 4차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 실무를 지휘했다가 탄핵소추된 뒤 이 지검장과 함께 복귀했다.

탄핵 소추 기각으로 업무 복귀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쏠린 시선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헌재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 아니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2025.3.13 [email protected]


조 차장은 2016년 윤 전 대통령이 수사팀장으로 있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근무해 검찰 내에서 '윤석열 키즈'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부부장에 보임됐고 사법농단 의혹 수사 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에 참여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으로 라임자산운용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성남지청 차장검사 때는 당시 지청장이던 이 지검장과 함께 이재명 후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다.

작년 5월 중앙지검 4차장으로 부임한 뒤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특별수사를 지휘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도 사의 표명
(서울=연합뉴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에서 특별수사를 지휘해온 조상원 4차장검사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2월 2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하는 조 차장. 2025.5.20 [연합뉴스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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