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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무혐의로 탄핵... 복귀 두 달 만에 사의
"사건 처리로 탄핵... 정신적 육체적 힘들었다"
민주당 수사한 검사들 무더기 사표 가능성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뒤 탄핵소추를 당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헌법재판소에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해 업무에 복귀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다만 사직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아 당분간 업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 지검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건 처리를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책임을 물어 탄핵까지 당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사의 표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소추를 당했을 때는 억울함만 풀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기각 이후 바로 그만두기에는 현안이 많았고 후배들에게도 미안했다"며 "중앙지검장 취임 전에 '1년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 차장검사도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탄핵재판에서 재판관 8대 0 의견으로 무고함이 밝혀졌다"며 "직무정지 동안 못 한 수사 업무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이제는 안착이 됐다고 생각해 사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10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뒤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이 지검장 등을 탄핵소추했지만, 헌재는 3월 13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 이 지검장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해 명태균 사건, 홈플러스 사건 등 주요 현안을 지휘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예측되는 상황도 이 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이 지검장은 민주당 인사가 연루된 사건을 다수 수사했다. 성남지청장 시절에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지휘해 기소했고, 전주지검장 시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다만 이 지검장은 "대선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감찰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꼽는다. 감찰이 진행되면 사표 수리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지검장은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방문조사하면서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당선되면 검사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검찰청을 기소청과 분리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이 사라지진 않을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민주당 관련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은 검찰에 계속 남아 있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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