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일 TSMC ADR 2억 달러 어치 사들여
1년 만 매수 전환···AI투자 '전략적 변곡점'
관세 리스크 프리미엄↓·중동 AI협력 효과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우드가 거의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TSMC를 대량 매수했습니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이노베이션은 주력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통해 TSMC 예탁증서(ADR) 12만 3587주를,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를 통해 7만 4189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R이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입니다. 투자자는 미국 달러로 거래할 수 있고, 주식 대신 증서를 사고 파는 형태라 환전, 규제 문제 등에 있어 해외 직접 투자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날 TSMC ADR 가격이 약 978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캐시우드가 사들인 규모는 1억 9340만 달러, 한화로 약 2700억 원 대 수준으로 보입니다.

캐시우드는 2023년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와 TSMC 등 기술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왔습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고점이라는 인식이 불거지던 시기죠.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가세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일부 지분을 매도해 위험 노출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술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시장이 하락할 때 낙폭도 커지니까요.

대만 TSMC 주가 추이. 구글파이낸스


캐시우드가 이날 TSMC를 대량 매수한 것은 아크 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 관세 휴전을 선언하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졌고, TSMC도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일본·유럽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정치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순방하면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AI협력 계약을 잇달아 발표한 것도 긍정적입니다. 미국의 AI 생태계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에 칩을 공급하는 TSMC의 실적에도 파란 불이 켜진 것이죠. TSMC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핵심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는 곧바로 TSMC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연이은 호재에도 TSMC 주가는 아직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대만 증시에서 지난해 1월 116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TSMC는 지난 4월 780달러까지 급락하며 바닥을 찍었다가 다시 반등해 이날 9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락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한 셈이죠. 월가에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TSMC의 주가가 11%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87 한 달 만에 21만 명 몰렸다... 2030세대 '론 뮤익'에 꽂힌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20
50586 육군 소장, 성 비위로 분리조치…軍 "조만간 징계위 개최" 랭크뉴스 2025.05.20
50585 동조자들 [그림판] 랭크뉴스 2025.05.20
50584 첫 삽 뜬 서울 정비사업 14% 불과…‘공급 가뭄’ 심해지나[집슐랭] 랭크뉴스 2025.05.20
50583 법관대표회의 ‘재판 독립’ 안건 2개 상정…李상고심 채택 안해 랭크뉴스 2025.05.20
50582 수원 장안구 3층 다세대주택서 붕괴 징후···주민 13명 긴급 대피 랭크뉴스 2025.05.20
50581 미디어텍도 눈독 들인 HBM4…젠슨 황, SK하이닉스 부스 찾아 사인 랭크뉴스 2025.05.20
50580 김문수 “차별금지법 생기면, 조두순이 학교 수위 해도 막으면 불법” 랭크뉴스 2025.05.20
50579 유세 첫 등판한 한동훈 “대한민국 지키려 기꺼이 호구 되겠다” 랭크뉴스 2025.05.20
50578 이창수 중앙지검장·조상원 차장검사 동반 사의 랭크뉴스 2025.05.20
50577 7월 수도권 대출문 더 좁아진다…남은 한 달간 '막차' 수요 불붙나 랭크뉴스 2025.05.20
50576 현대가 정대선·노현정 주택, 3차 경매서 21억 낙찰 랭크뉴스 2025.05.20
50575 법관대표회의, 재판 독립·공정성 안건 상정…‘이재명 판결’ 논의는 제외 랭크뉴스 2025.05.20
50574 독해진 김문수 "난 방탄조끼 안 입어…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 랭크뉴스 2025.05.20
50573 이재명 "제주도 빼고 다 서울 되나"…국힘 '메가 서울' 구상 비판 랭크뉴스 2025.05.20
50572 "누구 애인지 몰라, 양쪽에 연락"…손흥민 협박女 양다리 교제 의혹 랭크뉴스 2025.05.20
50571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는 국힘 김용태…민주당 “김건희 반성부터” 랭크뉴스 2025.05.20
50570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尹 '끄집어내라' 지시 첫 인정…"정상 아니라 생각" 랭크뉴스 2025.05.20
50569 WHO, 팬데믹 대비 협약 채택…“약 사재기·비축 없다" 랭크뉴스 2025.05.20
50568 "빌 클린턴 광화문서 봤다"…韓대선 앞두고 비공식 방한, 왜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