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어제 열린 '초청 외 대선후보 TV 토론회'.
주요 정당 소속이 아닌 군소 후보로 분류되는 무소속 황교안, 송진호 후보가 나와 1:1 토론을 벌였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임없이 주장해 온 황 후보는 이날도 토론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부정선거 얘기를 꺼냈습니다.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
"이것 말고도 부정선거의 증거는 정말 쌓여 있습니다. 송 후보께서는 이런 부정선거의 증거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토론 상대인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곧바로 '이미 부정선거는 실체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황 후보의 주장을 일축합니다.
[송진호/무소속 대선 후보]
"금번 12.3 계엄 사태의 주목적이 부정선거에 대한 척결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께서 탄핵되셨고, 이제 그게 부정선거에 대한 내용이 탄핵됨으로써 부정선거는 없는 걸로 판단됩니다."
이어 황 후보가 "선관위가 부정의 온상이 됐다"며 선관위 해체까지 주장하자, 송 후보는 "만약 관리가 잘못됐더라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선관위를 해체하자는 건 너무 극단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황 후보가 '혐중 정서'를 자극하는 주제를 꺼내자, 송 후보는 "다문화 가정에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황교안/무소속 대선 후보]
"우리나라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는 혜택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송진호/무소속 대선 후보]
"우리 대한민국은 차별과 편견 없는 그런 기회의 나라라고 선전하고 국가 정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문화) 가정에 차별과 편견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창업 경연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매일 10억 원씩 주겠다"는 황 후보의 다소 이색적인 공약 등에 대해선 송 후보가 "12.3 내란 사태와 윤석열 탄핵정국 이후 민생이 제대로 살펴지지 않는다"며 "국가부도 위기에 그런 미래를 얘기하는 건 대통령 후보로 맞지 않는다"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공안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등 이력이 화려합니다.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선거 경력이 전혀 없으며, 사기와 상해, 재물손괴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전과 기록이 무려 17건에 달해 논란이 일었던 후보입니다.
이번 TV토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공식 이력과는 달리 황 후보보다 오히려 송 후보가 훨씬 상식적으로 보이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