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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엔씨… 주주 97%가 손실 구간
LG생활건강, ‘비중국 시장’ 매출 확대가 반등 열쇠
엔씨소프트, 신작 기대감 아닌 ‘흥행 성과’로 증명해야

일러스트 = 챗GPT 달리

삼양식품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등극하면서 한때 같은 타이틀을 달았던 LG생활건강과 엔씨소프트의 최근 주가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실적 악화와 성장 동력 둔화로 황제 왕관을 반납한 지 오래다.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주주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있다.

2022년 초까지 약 5년간 ‘황제주’ 자리를 지켰던 LG생활건강은 2021년 주가가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고 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고공행진했지만, 지나친 중국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다.

2022년부터 중국 경기 둔화와 면세점 매출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21년 1조2896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4869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4590억원에 그쳤다.

주가는 ‘황제주’였다는 영광이 무색할 만큼 가파르게 하락했다. 2021년 178만원까지 올랐던 LG생활건강은 현재 3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손실투자자 비중은 97.52%로,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49.1%에 달한다.

‘게임황제주’로 불리던 엔씨소프트 역시 게임 신작들이 실패하면서 과거 고점 대비 주가가 80% 넘게 추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2월 주가가 104만원8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당시 ‘리니지’ 시리즈 등 대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모바일과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식고, 2021년 이후 출시한 신작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2년 559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1372억원으로, 한 해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주가는 현재 15만원대까지 밀려 고점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NH투자증권 나무앱에 따른 손실투자자 비중은 97.76%에 달하고 평균 수익률 또한 마이너스(-) 58.86%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결국 실적이 개선돼야 두 종목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중국외 시장에서 수출 확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출시될 ‘아이온2’의 흥행 성과가 받쳐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과 일본을 주력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관리가 초점이 된 중국·면세·국내 전통 채널은 향후에도 시장 수준 혹은 그 이하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들 채널의 매출 기여도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회사가 주력 시장으로 선회한 미국과 일본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에 기여하는지가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5360억원) 중 중국 매출은 2046억원으로 약 40%에 달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하반기 중국 소비 경기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관세 전쟁 속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5% 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회복에 힘쓸 것”이라면서 “중국 소비 회복의 신호가 포착되고 나면 하반기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할 수 있다”고 조건을 내달았다. 현재 NH투자·한국투자·유안타·흥국·DB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투자 의견 ‘중립(HOLD)’을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신작 기대감에서 나아가 흥행 성과를 증명해야 한단 평가가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가 우상향을 위해서는 신작 기대감보다는 흥행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매출 하향세가 안정화된 가운데 작년 구조조정을 통해 높았던 고정비 구조도 탈피했다”면서 “신작을 통해 매출의 업사이드를 확보한다면 영업이익이 큰 레버리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내년 예상 매출액 2조원에 대해선 아직 무리한 목표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지은 연구원은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치로 판단한다”며 “4분기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겠으나, 신작의 흥행 성과를 반영한 내년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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