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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막판 표심을 가를 대선 TV 토론이 시작됐다. 세 번의 토론 중 첫 번째인 지난 18일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토론에 나섰고, 온라인에선 토론 어록이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중앙일보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조에스더 엘컴퍼니 대표 등 전문가 4명에게 토론 성적표를 물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①공격 대 수비
정근영 디자이너

이재명 후보는 ‘의도적인 빗장 수비’란 평가를 받았다. 박성민 대표는 “이 후보는 토론 내내 골문 앞을 지키는 전략이었다”며 “주도권 토론 때도 이준석 후보에게 질문하는 걸 피했다. 결국 대량 실점은 없었지만, 회피하는 인상도 줬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후보 전략은 정반대였다. 수비를 제쳐놓고 공격에 올인했다. 박 대표는 “이준석 후보는 작심한 듯 정책 허점에 초점을 맞춰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략했고, 이재명 후보는 수비에 진땀을 흘렸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는 중국·대만 모두에게 셰셰(‘고맙다’는 뜻의 중국어)라고 하는 등 너무 친중국적”이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가 “뭐든 극단화한다”고 방어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②안정감 대 순발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부터)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에 대해 최병천 소장은 “구체적인 논쟁은 피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려 애썼다”며 “평정심을 잘 유지했다는 점에선 득점했지만, 이 후보 특유의 날카로움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평했다. 반면에 이준석 후보는 토론 내내 “사이비 종교, 노쇼 후보, 양치기 소년” 등 강한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후보를 도발했다. 이준한 교수는 “상대방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낙인 찍기 전략”이라며 “닥치고 공격(닥공) 스타일로 자신의 정책 이해도와 화려한 언변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 공세에 나섰지만, 순발력은 다소 부족했단 평가였다. 이준한 교수는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안보관과 사법 리스크를 줄기차게 때리며 한·미 동맹 등 보수 가치를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을 시도했다”며 “하지만 순발력 부족을 노출해 결정타를 날리진 못했다”고 했다.

최병천 소장은 “김 후보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준비해온 원고를 소화하는 느낌이 강했다”며 “김 후보만의 시각이 담기지 않은, 뭉툭한 헤드라인처럼 느껴지는 선언적인 발언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③토론 화법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조에스더 대표는 소통 스타일과 화법을 기준으로 토론을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집중 공격에도 감정적 반응을 자제했지만, 후반부에 3~4회 정도 감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평했다. 실제 이 후보는 토론 막판 협공당하자 “극단적 왜곡은 국민의힘 출신의 일반적 특성”이라고 발끈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초반에 원고를 자주 보고 말해 불안한 인상을 줬지만, 후반부 들어 자신감을 찾았다”며 “하지만 준비된 멘트를 단문 위주로만 소화해 단조로웠고, 자유토론 땐 복문 위주로 발언해 장황한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후보에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토론을 잘 이해하고 준비해왔다는 느낌”이라면서도 “공격적 표현이나 말 끊기를 통해 상대방의 대답을 차분히 듣는 데 소극적이란 인상을 키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다른 후보의 발언 도중 “알겠고요”라고 끼어들거나 “이거 모르십니까” 등 허점을 부각하는 화법을 썼다.

권영국 후보에 대해선 “스토리텔링 측면에선 강점을 보였다”면서도 “토론이라기보단 연설 느낌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와 이 교수는 1차 토론에서 가장 인상적인 후보로 이준석 후보를 선택했다. 최 소장은 권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공동 선정했다. 조 대표는 권 후보를 꼽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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