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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조사 빨라질듯
더불어민주당이 지귀연 부장판사 향응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19일 공개한 사진. 지 부장판사(가장 오른쪽)가 동석자 두 명과 앉아있다. 민주당 제공

“지귀연 부장판사는 룸살롱에서 삼겹살을 드시냐. 정말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느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사진을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지 부장판사가 “평소 삼겹살에 ‘소맥’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며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을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해명한 것과는 달리, 지난 14일 민주당이 처음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했던 유흥업소와 “인테리어 패턴도, 소품도, 제공되는 음료도 똑같”은 장소에서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나왔다는 사실을 부각한 것이다.

지 부장판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민주당이 제기한 유흥업소 접대 의혹을 부정하며 “중요 재판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 제기를 통한 외부의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판사 뒷조사”를 통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윤 전 대통령 내란 사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지귀연 부장판사가 접대 받은 곳이라며 공개한 유흥업소 내부. 민주당 제공

하지만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장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고 ‘지 부장판사가 지난해 8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은 뒤 직접 현장을 돌아보고 확인한 사실이라며, 지 부장판사의 해명이 “대국민 거짓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종면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가 접대를 받은 곳은)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으로, 여성 종업원들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는 곳”이고 “(현재) 간판만 바뀌었을 뿐, 업소 주인도 같고 내부도 동일”하다고 한다. 실제로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2장의 사진 중 유흥업소 내부 ‘홀’ 사진을 보면 여성과 남성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앉은 모습이 담겨 있다. 다만 지 부장판사가 여성 종업원과 어우러져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은 직접 담겨 있지 않고, 홀에 있는 여성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인지 여부는 명확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이 지귀연 부장판사 향응 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19일 공개한 유흥업소 홀 사진. 민주당 제공

헌정수호 본부 쪽에선 지 부장판사가 해당 업소에 여러번 출입했고 일부 날짜도 특정할 수 있다며, 유흥업소 접대 제보가 확실하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직무 관련 자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한 사진 속 동석자 2명에 대해선 “법조 관계자로 이미 당에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쪽에선 “구체적인 사안은 사법부가 직접 밝혀야 한다”며, 해당 유흥업소의 정확한 이름과 동석자 신원, 접대가 이뤄진 시점 및 결제 금액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받았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법원 쪽에선 민주당이 관련 사진을 공개한 만큼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최소한 사진 속 (지 부장판사의) 옆사람은 누구인지, 언제 뭘 했는지 등을 지 부장판사한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 공개된 만큼, 직무 관련 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인지 등에 관해 지 부장판사가 소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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