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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용산·영등포 일대 유세
허은아 '깜짝 지지선언'... 김상욱도 유세 지원 나서
"보복하지 않을 것" 통합 강조하면서도
국힘 겨냥 "보수 포기…우리가 대신해야"
방탄 유리막 첫 등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오후 유세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찾아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첫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울 중부 '한강벨트(마포·영등포·용산)를 돌며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저격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한복판에 군이 투입된 '비상계엄'을 상기시키며 전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선 가짜 보수라고 비판하며 진영을 넘어선 연대도 촉구했다. 이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깜짝 지지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윤 정부, 北 자극해 군사쿠데타 계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날 처음 등장한 방탄막과 경호원에 둘러 쌓인 채 연설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지난 3년 동안 나라의 안보도 망가지고 경제도 망가지고 국격도 훼손돼 이 나라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나"라며 "6월3일을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있는 지역인 만큼, 윤석열 정권의 실패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지난 3년동안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도 너무 나빠지지 않았냐"며 전 정부의 안보 정책 폐해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6월 북한이 휴전선에서 도로와 다리를 끊은 점을 언급하며 "남쪽에서 탱크로 올라갈까봐 아니겠느냐"며 "이 사람들(윤석열 정권)이 뭔가 사고를 치겠구나, 계엄 명분이 없으니 북한을 자극해서 충돌을 일으킨 다음에 군사 쿠데타를 하려는 것이구나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공수부대를 지휘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국방장관을 선대위에 영입했다가 취소한 사실도 비판하며 "이제 확실하게 (이들을) 청산하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서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겨냥 "찢어진 가짜 빅텐트…민주당으로 오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며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 후보는 이날도 보수진영의 지지선언을 끌어내며 '진짜 빅텐트론'을 내세웠다. 이날 영등포 유세 현장에는 허은아 전 대표가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이 후보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허 전 대표는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며 "이 후보 당시 당대표는 제가 반대쪽에 있는 대표임에도 1년 동안 같은 태도와 배려, 실행력을 보여줬다. 그것이 진짜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는다.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력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 아니겠냐"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용산 유세현장에는 전날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도 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이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제대로 된 당으로 왔다"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반이재명 빅텐트'를 가짜 빅텐트라 칭하며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전한다.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외쳤다.

최근 보수진영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개혁신당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이 탈당과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한 바 있다. 개혁신당의 문병호 전 의원도 이번주 안으로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진영이나 이념, 지역에 따라 대립하는 정치문화를 통합 문화로 바꾸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왜 좌파인지 우파인지를 가르나. 그냥 '양파'라고 하면 안 되냐"며 "국민이 파란색 빨간색 편 갈라서 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마포에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 집단은 보수 역할을 포기한 거다"라며 "우리가 대신 해줘야겠다. 빈집털이가 아니고 원래 주인이 없는 집이다. 비어 있어서 우리(민주당)가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누구처럼 나를 반대했던 사람 또는 집단이라고 해서 그 뒤를 쫓아다니면서 뒤를 파고 가혹하게 뭔가를 털어서 억울한 죄 뒤집어씌워서 보복하고 그런거 하지 않는다"고도 단언했다.

유세 현장 첫 방탄유리막 설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이 후보 옆에 세워진 방탄 유리막이 보이고 있다.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이 후보가 선 연단에는 처음으로 방탄 유리막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후보가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로, 이동식으로 제작돼 유세 현장마다 설치될 예정이다. 해외에선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찾은 용산과 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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