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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트렌드' 1위, 구글·X에서도 실검
노란봉투법·차별금지법 등 노동계 의제도
'인지도' 고민 컸던 민주노동당 반전 계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레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캡처


'원외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대선 후보가 18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윤석열의 대리인이 무슨 대선에 나오느냐"고 직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력을 "약탈"로 규정하며 레드카드를 던지는 등 거침없는 면모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권 후보가 센 발언을 할 때마다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권영국' 이름이 도배됐다. 지지율 1%도 안 되는 권 후보가 이재명과 김문수, 이준석 등 주요 후보를 제치고 TV토론의 최대수혜자로 떠오른 셈이다. 정치권에선 2016년,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서 구글 트렌드 1위를 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왔다.

19일 키워드별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트렌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전날 토론회에 나선 네 후보 중 권 후보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권 후보의 검색량을 100으로 놓았을 때, 이준석 후보가 70, 김문수 후보가 66, 이재명 후보가 58 수준이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후로 범위를 넓혀봐도, 첫날 김 후보 검색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구글과 X(구 트위터)에서도 검색량이 늘었다. 검색어 증가량을 확인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 기준 최근 24시간 내 국내 구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인기 검색어’가 권영국이다. X에서도 ‘실시간 트렌드’에 이름을 올렸다.

대선후보 토론회에 나선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후보의 18일 네이버 검색량. 네이버 트렌드 캡처


권 후보가 갑자기 주목받은 배경에는 토론회 중간중간 진보 진영 지지층에 소구할 ‘사이다’ 면모 덕분이었다. 권 후보는 첫 질문부터 김 후보를 향해 "윤석열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느냐" "무슨 자격으로 여기 나왔느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매섭게 몰아쳤다. '트럼프 시대 통상전략'을 언급하면서는 "트럼프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며 미리 준비한 빨간 카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토론회 종료 후 권 후보가 김 후보와의 악수를 거부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권 후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토론회에서 수차례 언급했던 민주노동당의 대선 의제도 함께 부각되는 모습이다. 권 후보는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노란봉투법 등을 언급하며 노동 의제를 강조했는데, 마찬가지로 구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당명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노동당 전신인 정의당에서 대선에 나섰던 심상정 전 의원의 이름도 덩달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권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난 것은 다른 후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상대적 효과도 있어 보인다. 권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녹색정의당 비례후보로 나섰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이후 정의당 대표를 맡았지만 당도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면서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다. 권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지지율이) 많이 낮다. 인지도와도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토론회를 계기로 권 후보의 인지도 문제가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대변해야 할 구체적인 광장의 숙제들을 녹여 낼 것”이라며 “레드카드를 꺼내 든 것처럼 민중들의 현안과 고민을 재치 있게 표현할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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