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보수의 상징···꼭 만나고 돌아가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3차 경선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찾아간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오지 말라고 한다고 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뒤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전화 통화로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전화 연결해서 본인(홍 전 시장)이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이 찾아오지 말라고 밝힌 데 대해선 “본인은 극구 완곡하게 오지 말라고 이렇게 표현했다”면서도 “얼굴을 보면 다르겠지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홍 전 시장의 당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다고 강조하며 “저하고의 관계,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지 않겠느냐, 만나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하려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편지에 대해 “김 후보의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집권하면 홍 전 시장을 중용하겠다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보기에 교만”이라며 “홍준표 전 후보 입장에서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할 메시지”라고 답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 홍 전 시장 설득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도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분이 국가와 국민, 정권재창출, 보수의 대통합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다. 홍 후보께서도 상당히 입장을 낼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답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홍 전 시장을 국무총리로 기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홍 후보는 보수의 상징 아니겠느냐. 그분을 놓고 선거에 이기기 위한 책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후보께서 보수의 중심을 이어왔는데 하루아침에 바꾼다면 그것은 홍준표가 아니다”며 “자기가 걸어온 길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우리 국민들로부터도 존경받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