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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맥을 내세우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를 재차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전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는 과정에 배우자도 관여한 정황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날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전씨는 통일교 현안 청탁과 관련해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그라프(Graff)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주원 기자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전씨를 상대로 배우자 A씨(58)의 금품 전달 관여 여부도 물었다. 검찰은 앞서 A씨가 윤 전 본부장 측으로부터 현금을 받아 전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기도비’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주선 등을 위한 통일교 측의 로비 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A씨가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또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 물품의 행방과 통일교 관련 사업 청탁에 대해서도 재차 캐물었다. 특히 샤넬 가방의 종류 등을 추궁했다고 한다. 최근 검찰이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영수증에서 김 여사 선물용으로 의심되는 가방 외에 다른 물건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샤넬 물품 꾸러미를 받았다”면서도 “선물들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지난 3일 조사에서도 통일교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특혜 등 의혹에 대해 “(윤 전 본부장에게) 들었으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선물을 건넨 혐의 등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김 여사가 물건(천수삼 농축차) 잘 받았다더라,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고 보낸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다. 김 여사 측은 “선물은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기자

검찰은 전씨에게 대선 전인 지난 2021년 12월 윤 전 본부장 측으로부터 받은 3000만원이 대선 캠프 운영 자금이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당시 전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모처에서 비밀리에 선거 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자금 출처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청탁용 선물의 행방을 찾기 위해 김 여사 주변인 등으로 수사를 넓히고 있다. 최근 김 여사 수행을 전담한 전직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 조모씨(참고인 신분)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김 여사와 수행 비서 2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윤 전 본부장이 건넸다고 주장하는 선물이 발견되지 않아 결정적 물증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향후 수행 비서뿐 아니라 김 여사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통일교가 청탁용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선물 자금의 출처도 검찰 수사의 주요 축 중 하나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 선물 전달과 관련해 “모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윤 전 본부장을 비롯한 통일교 재단 관계자 10명에 대해 통일교 산하 재단에서 운용하는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혐의(배임·횡령)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검찰은 김 여사 청탁용 선물을 재단 기부금으로 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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