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 서유럽국" 지칭하며 프랑스 상징 바게트 이모티콘 첨부
루마니아 "SNS서 가짜뉴스 캠페인…러, 대선 개입 흔적"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한 서유럽 국가'가 이날 치러진 루마니아 대선을 앞두고 보수 성향 여론을 잠재워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두로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이렇게 주장하며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텔레그램은 루마니아 사용자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정치 채널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로프는 이 서유럽 국가의 이름을 밝히는 대신 바게트 이모티콘을 메시지에 첨부했다. 바게트는 프랑스를 상징한다.

두로프는 이어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없고, 선거에 개입하면서 '선거 개입'을 '방지'할 수 없다"며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선거는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다. 루마니아 국민은 둘 다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루마니아는 이날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과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 간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루마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두로프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린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루마니아에서 진행중인 대통령 선거에 다시 한번 러시아가 개입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텔레그램과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가짜뉴스 캠페인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루마니아에선 지난해 11월 대선에서도 헌법재판소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이유로 선거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당시 루마니아 정보당국 조사 결과 약 2만5천개의 텔레그램 계정이 투표일 보름 전부터 틱톡에 친러시아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관련한 게시물을 폭발적으로 올린 정황이 파악됐다.

루마니아 정보국(SRI)의 기밀 해제 문서에는 '러시아의 대단히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담겼다. 이에 이번 결선을 앞두고도 러시아가 또다시 SNS를 활용해 선거 개입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두로프가 지목한 서유럽 국가가 프랑스라면 프랑스의 '부당한 물밑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

두로프가 지난해 8월24일 프랑스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서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그는 체포 이후 텔레그램 내 아동 음란물 유포·마약 밀매·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 등을 방치해 사실상 공모하고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구에 불응한 혐의 등으로 예비 기소됐다.

그는 당시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지난 3월엔 사법 당국의 일시 허가를 받아 텔레그램 본사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332 “카카오뱅크부터 키움증권까지” 5년간 전산장애 피해만 295억 랭크뉴스 2025.05.20
50331 공수처, ‘접대 의혹’ 지귀연 부장판사 고발 사건 수사3부 배당 랭크뉴스 2025.05.20
50330 李 권한대행 “75년 만에 상속세 개편 논의… 세 부담 덜어줄 분기점” 랭크뉴스 2025.05.20
50329 [단독] ‘숯불 살해’ 잔혹 범행 부른 무속 ‘가스라이팅’ 랭크뉴스 2025.05.20
50328 이재명, SPC 사망 사고에 “CEO 사과에도 또… 엄정 수사해야” 랭크뉴스 2025.05.20
50327 “바이든 암투병 숨겼나” 깊이 슬프다던 트럼프 하루만에 의심 랭크뉴스 2025.05.20
50326 공수처, 지귀연 ‘룸살롱 접대 의혹’ 수사3부에 배당 랭크뉴스 2025.05.20
50325 김용태 "설난영·김혜경 TV토론 제안…영부인 검증 사각지대 있었다" 랭크뉴스 2025.05.20
50324 '하와이 설득조' 유상범 "홍준표 '민주당 손잡을 일 절대 없다'" 랭크뉴스 2025.05.20
50323 주호민 아들 학대 논란, 결국 대법원으로… 2심 무죄에 검찰 상고 랭크뉴스 2025.05.20
50322 "민망? 편하고 좋은데요"…너도나도 레깅스 입더니 '역대급' 실적 쓴 '이 회사' 랭크뉴스 2025.05.20
50321 李의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 …“공무원이 봉인가”[세종NOW] 랭크뉴스 2025.05.20
50320 검찰, '주호민 아들 학대 혐의' 특수교사 2심 무죄에 상고 랭크뉴스 2025.05.20
50319 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 과정 자체가 구태‥전혀 생각 없어" 랭크뉴스 2025.05.20
50318 “집 짓겠다더니” 조합원 등치는 주택조합 전수조사 돌입 랭크뉴스 2025.05.20
50317 경찰 'SKT 해킹 사태' 경영진 수사 착수…내일부터 고발인 소환 랭크뉴스 2025.05.20
50316 43억 횡령 황정음, ‘솔로라서’ 최종회 편집 “MC 멘트도 최소화” 랭크뉴스 2025.05.20
50315 李 대선 공략에 웃고, 미국에 울고…태양광株 엇갈린 희비에 ‘흔들’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20
50314 국민의힘 "김혜경-설난영 생중계 TV토론하자" 제안 랭크뉴스 2025.05.20
50313 캐즘 뚫고 중국 넘을 '무기' 된 ESS...K배터리 3사 경쟁 치열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