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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광장서 즉위 미사 거행
밴스·젤렌스키 등 집결 ‘외교무대’
교황 레오 14세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가 열리기 전 포프모빌(교황 의전차량)을 타고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베드로의 무덤에 참배한 뒤 추기경들과 함께 광장으로 행진했다. 그가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르면서 즉위 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라틴어로 “형제자매여, 주님께서 만드신 이날에 우리는 이 물의 표징을 통해 우리 세례의 기억을 새로이 합니다”라는 말로 미사를 시작했다. 미사 도중 어깨에 걸치는 고리 모양의 흰색 양털 띠 ‘팔리움’과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를 착용했다. 교황권의 상징물을 착용함으로써 교황직의 시작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AP통신은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에는 각국 정부·왕실의 고위 인사들을 접견했다.

이날 바티칸에 파견된 대표단은 200 여개에 달한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등이 바티칸을 찾아 레오 14세의 즉위를 축하했다. 한국에서는 염수정 추기경 등이 참석했다.

주요국 지도자들이 집결하면서 이날 미사는 대형 외교무대가 됐다. 미사에 앞서 레오 14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바티칸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양국의 회담 종료 직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필요하다면 바티칸을 후속 회담 장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교황이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사 참석을 계기로 만난 서방국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와의 협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표단의 행보도 주목된다. 교황청은 첫 번째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와 밴스 부통령의 개별적인 만남을 예고했는데,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특사였던 마테오 주피 추기경을 따로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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