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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TV토론 준비…5·18 기념식 불참
이재명, 이준석 등은 기념식 참석
김용태, 동료 의원들과 구묘역 참배
"더 노력하겠다" 호남 민심 끌어안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나 홀로 불참하고 경제 정책 알리기에 매진했다. 대신 전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눈물을 보였고, 5·18 당일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대 초선 의원들과 구묘역을 참배하며 성난 호남 민심을 다독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한민국 경제 족쇄를 푸는 '경제 판갈이'를 해내겠다"며 경제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예정된 경제 분야 첫 TV토론을 앞두고 경제 정책 준비에 총력을 쏟은 것이다.

김 후보는 △규제 혁신 △경제 인프라 개선 △미래산업 지원을 큰 축으로 경제 구조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규제를 상시 관리·감독·혁파하는 '규제혁신처'를 신설하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최저임금제나 근로시간 규제 등의 특례 적용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고소득 전문직 근로자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 예외 등 노동구조 개혁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신사업 육성 방안도 소개했다. 공약 발표 후에는 당사에 머물며 현안을 점검하고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토론에서 맞붙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다른 대선 후보들이 기념식에 총출동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5·18 진압을 주도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철회한 점을 언급하며 김 후보를 향해 "광주 5·18을 기억하겠다고 하는데 본심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오늘 저녁에라도 와서 반성의 취지로 반드시 참배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뉴스1


김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박기순·윤상원 열사의 묘소와 박관현 열사 묘소, 무명 열사 묘소 등을 둘러봤다. 특히 박 열사 묘역 앞에선 눈물을 보였다. 김 후보는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박 열사 방에서 1년 동안 수감 생활했다"며 "(박 열사) 누님이 살아계신데 누님이 매년 오신다.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당초 김 후보는 전야제와 기념식 모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묘지만 참배한 뒤 상경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 준비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는 입장이지만, 5·18 당시 계엄군 지휘관으로 활동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위촉 사안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전야제나 기념식 참석을 강행했다가 호남 민심의 반감을 키울 가능성이 있고, 충돌 우려도 있어 무리수를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야제 주최 측도 사실상 참석을 반대하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은 김 후보 대신 설난영 여사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5·18 광주 민심을 살폈다. 설 여사는 광주양림교회를 방문해 김현준 목사를 예방했다. 광주양림교회는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외증조부인 유진 벨 선교사가 1904년에 설립한 교회다. 설 여사는 이곳에서 교인들과 5·18 민주영령들의 안식과 유가족들의 평안, 사회통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재섭 박충권 우재준 조지연 의원과 함께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참배한 뒤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후보와 김 비대위원장이 역할 분담을 하며 얼어붙은 호남 민심에 구애를 한 셈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질책하는 시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또 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저희가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앞으로 계속 바뀌어서 광주·호남시민, 국민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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