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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통일교 산하 재단의 김아무개 이사장이 역술인 천공과 만나 함께 찍은 사진. 에스엔에스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역술인 천공이 지난해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으로 초청돼 통일교 고위 간부를 만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또 다른 통일교 고위 간부가 각종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넸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통일교 주요 인사가 천공을 만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통일교 산하 재단의 김아무개 이사장과 천공은 지난해 10월께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서 만난 뒤 저녁 식사를 했다. 통일교가 “하늘과 땅이 연결된 지성소”라고 소개하는 천정궁은 통일교의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성지로, 이곳에 방문하려면 통일교의 초청 또는 승인이 필요하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천정궁 초대는 귀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천공에게) 천정궁 투어까지 시켜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통일교 관계자와, 지인의 초청을 받은 비신도 ㄱ씨 등 대여섯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ㄱ씨는 “천공을 그 자리에서 처음 봤다. 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천공의 천정궁 방문이 성사되자 통일교 내부에선 “신중하지 못하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천공이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때 각종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지인 주선으로 천공을 만나게 됐고 간단히 차 한잔을 한 뒤 기념사진만 찍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통일교 관계자는 “천정궁은 일반 신도도 신청만 하면 성지순례처럼 다녀갈 수 있다. (천공과 김 이사장의 경우) 단순한 만남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통일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핵심 인물이다. 특히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하며 통일교 사업을 청탁한 의심을 받는 윤아무개 전 세계본부장과도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이사장이 운영하던 재단은 2019~2020년 사이 윤 전 본부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ㄴ재단에 13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 산하 재단 사이에서 기부금 형태로 자금이 옮겨간 것이다. ㄴ재단은 현재 횡령 의혹 등이 불거져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통일교와 김 여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지난 17일 거듭 불러 조사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 사이 윤 전 본부장에게서 김 여사 선물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고,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지난 3일 소환했던 전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전씨는 여전히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목걸이 등을 잃어버렸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엔 코바나컨텐츠 출신이자 김 여사 수행비서 역할을 한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의 집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또 김 여사 선물용으로 건넸다는 가방 구매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샤넬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하는 등 명품 선물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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