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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관내 약 2㎞에 이르는 백련산 능선 등산로 일대를 ‘맨발길’로 새로 단장했다. 폭이 좁고 돌부리가 많아 맨발로 걷기 힘들던 기존 등산로를 뜯어 고쳤다. 등산로 폭을 넓히고, 돌부리와 돌출 나무뿌리 제거 등에 5개월여의 시간이 들었다. 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했다. 서대문구는 2026년까지 맨발길 일대를 ‘서울 서북권의 대표 체험형 공원’으로 변신시킨다는 목표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황톳길을 이성헌 구청장(오른쪽)과 주민들이 걷고 있다. 안산 황톳길의 누적 방문객은 84만명을 넘어섰다. 사진 서울 서대문구

길을 내는데 진심인 자치구가 있다. 대규모 도로망 못잖게 주민들이 맨발로 걷고 즐길 수 있는 황톳길 등을 잇달아 내는 서울 서대문구 얘기다. 1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2023년 8월 이후 2년여 동안 낸 산책로는 안산 황톳길(총연장 550m)을 비롯해 9곳에 이른다. 참고로 서대문구 관내에는 14개 행정동이 있다.



"인근 대학병원서도 찾아올 정도"
맏형은 구청 뒷산에 있는 안산 황톳길(2023년 8월)이다. 구민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건강에 좋은 황토로 총연장 450m짜리 길을 냈다. 이후 주민 호응이 이어지면서 100m 구간을 추가로 개통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걸을 수 있도록 황톳길 위에 비닐하우스를 씌웠다. 황톳길 위해 비닐하우스를 씌운 건 서대문구가 최초다. 족탕과 세족 시설 등도 갖췄다. 입소문이 나면서 2023년 8월 개장한 황톳길의 누적 방문객은 84만명에 이른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황톳길이 명성을 얻으면서 인근 대학병원 환자 등도 이곳에서 꾸준히 걷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문이 날 정도”라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길마다 조금씩 개성을 달리한 것도 강점이다. 독립문으로 유명한 서대문독립공원에는 맨발길(163m)과 코르크길(450m)이 있다. 세족장의 물은 상수도가 아닌 독립공원을 흐르던 자연 용출수를 활용했다. 덕분에 기존 환경을 살리는 동시에 비용도 아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안산 반려견 산책로와 북가좌동 반려견 산책로를 연이어 개통했다. 안산 반려견 산책로는 특히 총연장 4㎞에 이른다.



다른 지자체 문의도 잇따라
서울 서대문구독립공원 맨발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 서울 서대문구

길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걷는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한 예로 안산 황톳길은 이용객이 적은 야간 시간 등을 활용해 3일마다 한 번씩 황톳길 전체를 뒤집어 준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황톳길 관리 노하우 등을 배우기 위한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길을 내는 일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천연동 소재 ‘천연 황톳길’의 경우 소음이나 쓰레기 투기, 주차 문제 등에 대한 우려로 주민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구청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성헌 서대문 구청장도 일일이 주민을 만나 ‘완벽한 관리’를 약속했다. 덕분에 천연 황톳길은 동네 명소로 거듭났다. 이 길은 2024년 6월 개통 이후 15만명이 다녀갔다.

최근 새단장을 마친 서대문구 백련산 맨발길(2㎞)의 모습. 돌부리와 나무뿌리 등을 제거해 맨발로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산책로 등 '길'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잘 걷는다'는 것은 결국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황톳길을 비롯한 여러 산책로가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만큼 꾸준히 ‘걷기 좋은 서대문구’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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