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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양손으로 아이들을 안고 큰길로 나오고, 뒤이어 앞치마 차림의 여성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일사불란하게 따릅니다.



구조대 도착 전에 아이들 전원 대피 시킨 어린이집 교사들



지난 3월 31일 오후 1시45분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죠. 그 때 갑자기 메케한 냄새가 나더니 창문으로 연기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불이 난 겁니다.



어린이집엔 갓난아기를 포함해 영유아 49명이 있었어요. 선생님은 16명이었고요. 선생님 한 사람이 아이들을 3명씩은 챙겨서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뜻이죠. 게다가 아이들은 곤히 잠들어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담당한 반으로 달려가서는 잠든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그러고는 잠에 취하고 놀란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품에 안고, 등에 업고,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손을 잡고는,,,이렇게 침착하게, 하지만 누구보다 재빠르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무사히 몸을 피한 뒤였습니다.



이상철 광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창문 쪽으로 해가지고 불길이 올라오니까 선생님들은 그거 보고 다들 각 반 흩어져 애들 다 인솔해서 안고 뛰어나오셨죠”




다행히 불은 30여분만에 진화됐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인근 아동전문병원 관계자 7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긴 했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부상자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건 물론이고요.



이건 길 건너편 건물에서 찍은 영상인데요, 여기 이 건물이 어린이집이 쓰는 4층짜리 건물이고, 불이 난 건 필로티 구조로 된 이 건물의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는 분리수거장 부근에서 났다고 해요. 병원은 여기 별개의 건물이고요. 곤히 낮잠을 자던,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모두 무사했다니 정말 기적같은 일이죠.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말이,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대처가 너무 훌륭했다고 합니다.



이상철 광주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어린이집은 대응도 잘하셨고, 방화문이나 그런 시설(관리) 해야 되는 이런 부분도 너무 잘하셨어요. 평상시 훈련도 되게 잘하셨고, 그런 게 실제 상황에서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기적을 일으킨 게 아니라 교과서처럼 모범적으로 행동했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아이들 손을 잡고 화재대피 훈련을 열심히 했던 터라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것도 빠뜨릴 수 없는데요. 여기 달리는 남학생들 보이시나요. 불이 난 걸 보고 단숨에 달려가 힘을 보낸 건너편 고등학교의 학생들, 연기에 달려나와 아기들을 안아서 대피시킨 주민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이기도 한 병원 직원들까지 모두 힘을 보탠 덕에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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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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